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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28 No.5 pp.607-620
DOI : https://doi.org/10.29049/rjcc.2020.28.5.607

A study of multicolored clamp resist dyeing techniques using a wooden printing-block exchange method

Jungeun Lee†, Kenichi Sugano*
Lecturer, Cultural Heritage Preservation Research Institute, Pusan National University, Korea
*Former Professor, Dept. of Craft, Tokyo University of Fine Arts and Music, Japan

This paper is a part of a doctoral dissertation.


Corresponding author (leejungeun@pusan.ac.kr)
September 17, 2020 October 5, 2020 October 11, 2020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is to define the new expressive techniques for multicolored clamp resist (hyuphill) dyeing, based on empirical verification on relics that are estimated to be dyed by the exchange of more than two wood blocks: a previously undiscovered technique. Clamp resist dyeing (assumed to be made by exchanging wood blocks) have uneven resist printing lines or cloudy gradation. These are reproduced as follows: first, they have uneven contour lines, particularly with the color blue. It is possible to exchange wood blocks separately on patterns with uneven resist printing lines, and it has been verified that the exchange of wood blocks makes these irregular resist printing lines. It has also been verified that exchanging the wood blocks according to the gradation (to emphasize the cubic effect on the patterns) yields clamp resist dyeing with no resist printing lines but with cloudy gradations that have accented borders. This study provides basic information that enables methods of multicolored clamp resist dyeing through wood block exchange to be deduced (something that has not been attempted for a long time). Thus, the revival of the modern Korean dyeing culture based on the conservation and perseverance of the traditional dyeing techniques can be achieved.



목판 교환 방법을 활용한 다색 협힐 제작기법에 관한 연구

이 정 은†, 스 가 노 켄 이 치*
부산대학교 문화유산보존연구소 시간강사
*전)동경예술대학 공예과 교수

초록


    I. Introduction

    방염문양염(防染文樣染)은 직물의 일부분에 염료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실이나 끈 으로 묶고 꿰매거나, 납(蠟) 등의 방염제를 도포하거나, 목판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 여 직물을 압착한 후 염색하여 문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교힐(絞纈), 납힐(蠟纈), 협힐(夾纈) 기법 등이 이에 속한다. 현재 단순한 ○, □, △형의 목판을 사용하여 직물 을 방염하는 기법은 교힐의 한 종류에 속하고 있으나 고대에 성행하였던 협힐(夾纈) 은 이와 달리 식물, 동물, 풍경 등을 포함하는 복잡한 문양을 새긴 목판을 사용하여 직물을 방염하여 염색 하는 기법을 말한다. 적색, 초록색, 청색 등을 기본색 상으로 하여 단색 혹은 다색으로 염색된 협힐은 인도, 이란, 중국, 한국, 일본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만 유물 이 발견되고 있다(Lee, 2020).

    문양이 새겨진 목판으로 염색하는 방법은 중국의 절남(浙南)지역에서 쪽으로 염색하는 단색 협힐이 현 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행해지고 있으며(Hansung, 2007), 일본에서는 에도시대(江戸)에 쪽과 홍화를 사 용하여 염색하는 이타지메(板締)라고 불리는 단색 협 힐이 메이지(明治)시대까지 유행하였으나, 현재는 이 기 술마저 단절된 상황이다(Shimane Museum of Ancient Izumo, 2008).

    1970년대 이전까지 협힐 제작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염색 도구인 목판은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한 단색 협 힐용 목판만이 잔존하여 고대의 다색 협힐을 제작하 는 방법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는 단색 협힐 목판 으로 다색을 제작할 경우 색상별로 목판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문양의 어긋남이 발생되어야 하나, 실제 유 물에서 문양이 크게 어긋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접어들어 인도의 아메다바드에서 건물 의 천장부를 장식한 다색 협힐목판이 Alfred(1972)에 의해 처음 소개되어, 좌우대칭으로 새긴 한 쌍의 목판 으로 다색 협힐이 제작되었음을 증명하는 계기를 마 련하였다. 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은 티크재(teakwood)로 정교하게 새겨진 각 문양마다 뒷 면까지 관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뒷면은 주입 하는 색깔별로 ○, □, △와 같은 기하학적 모양이 새 겨져 있었다. 또한 동색(同色) 구멍들 간의 일부는 서 로 연결되도록 홈이 파여 있어 같은 색채를 주입할 경 우 빠르게 염료가 주입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었다 (Lee, 2020). 이후 고대의 협힐유물을 가장 많이 소장 하고 있는 일본을 중심으로 다색 협힐 재현이 수차례 이루어졌고(Takahashi & Tsujimura, 1979;Tokuda, 1991;Yoshimatsu, 1977;Yoshioka, 1994), 모두 한 쌍의 목 판으로 재현을 시도하였다.

    협힐은 목판을 사용하여 염색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목판을 제작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이 소요되며, 방염의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전통공 예 기술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협힐제작을 위한 다양 한 방법들이 시도되지 못하고 한 쌍의 목판으로 재현 하는 방법만 연구되었으며, 이마저도 모두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 외 중국에서는 온주시 채성 남협힐 박물 관 관장이 한 쌍의 목판으로 다색협힐을 재현하였으 며(Kim, 2018), 국내에서는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되 어 있는 고려시대의 단색 협힐 재현이 Kim(2004)Choi and Sim(2019)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일본 정창원에 소장되어 있는 다양한 협힐을 분석하던 중 한 쌍의 목판으로 염색할 수 없는 문양과 염색의 흔적 들을 발견하였다. 이는 청색과 인접한 방염선의 굵기 가 불균일한 협힐과 윤곽선 없이 진한 색채에서 연한 색채의 운간형태로 염색된 문양으로 이러한 협힐은 기존의 제작방법으로 나타날 수 없는 염색문양이다.

    현재까지 다색협힐은 모두 한 쌍의 협힐로 제작되 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색 협힐의 다양한 제작방법 에 대한 전모를 밝히기 위해 협힐유물에 나타난 단서 를 근거로 한 쌍 이상의 목판을 사용하여 목판을 교환 하여 염색하는 방법에 대해 실증적 실험을 통한 검증 을 실시하여 다색 협힐의 새로운 제작 방법을 규명하 고자 한다.

    연구를 위한 방법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문헌 및 유물 현황을 알아본 후, 문양과 색채가 선명히 남아 있는 다색 협힐유물의 칼라 도판을 수집하여 기존의 방법으로 염색한 협힐염과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 수집된 협힐유물을 분석하여 기존의 방법으로 염색될 수 없는 협힐문양의 특성을 고찰하고, 분류한 특성을 바탕으로 곤지화조문협힐시(紺地花鳥文夾纈 絁)와 표지화엽문협힐라(縹地花葉文夾纈羅)를 재현대 상으로 선정하여 한 쌍 이상의 목판을 사용하여 협힐 을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 실증적 실험을 통한 검증을 실시하였다.

    Ⅱ. Literature Review and Historic Textiles on the Clamp Resist Dyeing

    1. The history of ancient clamp resist dyeing

    1) Korea

    <한원(翰苑)>의 고구려 조에는 “고구려 사람은 비 단을 직조하되 자지힐문(紫地纈紋)을 최상으로 삼고, 오색금(五色錦)을 다음으로 삼았다(高麗記云 其人亦造 錦 紫地纈文者 爲上 次有五色錦…)”는 기록을 통해 국 내에서는 일찍부터 교힐(絞纈)과 같은 방염문양염이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Kim, 2004).

    협힐에 관한 국내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통 일신라 시대 흥덕왕 복식금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 국통일 이후 태평성대가 지속되어 흥덕왕 때에 이르 러 경제와 문화가 완숙기에 접어들었고, 그로 인해 경 제적으로 더 부유해진 백성들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며 일상생활이 문란해진 까닭에 흥덕왕 9년 (834년)에는 골품에 따른 복식 금지령이 내려졌다. 흥 덕왕 복식 금지령은 진골대등, 육두품, 오두품, 사두 품, 평인의 5단계로 구분하여 남자, 여자별로 사용되 는 직물과 문양, 장식, 색채 등에 대해 상세히 규제하 고 있다. 그 가운데 협힐은 육두품(六頭品) 여성과 오 두품(五頭品) 여성의 일부 의복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육두품(六頭品)여성은 표상(表裳)에 협힐(夾纈)사용을 금지한다(六頭品女…表裳禁罽繡錦羅繐羅野草羅金銀泥 夾纈…)”는 기록과 “오두품 여성은 배당(褙襠), 저고리 (短衣), 표상(表裳), 내상(內裳) 등에 사용을 금지한다 (五頭品女…褙襠禁罽繡綿野草羅布紡羅金銀泥夾纈短衣 禁罽繡錦野草羅布紡羅繐羅金銀泥夾纈表裳禁罽繡錦野 草羅繐羅金銀泥夾纈腰襷禁罽繡錦羅內裳禁罽繡錦野草 羅金銀泥夾纈…)”는 기록이 있다(Korean Database, 1999). 이를 통해 각종 라(羅)직물과 함께 사치품목으로 정해 질 만큼 협힐은 고가의 직물로 당시 귀족 계층의 여성 들 사이에서 유행하였고, 상의부터 치마까지 복식의 소재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협힐은 고려시 대에 제작된 분홍색을 띠는 소화문 단색 협힐로 온양 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Heo, Nam, Kim, & Kwon, 1999).

    2) China

    협힐 기법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송대(宋代)의 <사물기원(事物紀原)>에 의하면 협힐은 진한(秦漢)시 대부터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Gao, 1966), 오 대(五代)때 마호(馬縞)가 적은 <중화고금주(中華古今 注)>에 의하면 “수양제(隋煬制)의 명령에 의해 협힐로 제작된 오색 화문 라(羅)직물 치마를 궁인과 백료의 어머니 및 부인에게 하사하였다(隋煬制五彩夾纈花羅 裙, 以賜宮人及百僚母妻)”는 기록이 있어(Ma, 1956), 적어도 수나라(581~618년) 이전부터 협힐기법이 이 미 존재하였으며, 여성 복식에 사용되고 있었음을 짐 작할 수 있다.

    당대(唐代)에 들어서면 <당어림(唐語林)> 4권에 “첩 여(婕妤, 후궁)의 여동생 조씨(趙氏)가 사공(使工)에게 부탁하여 누판(鏤板)으로 협힐(夾纈)을 만들어 첩여의 생일을 맞아 왕황후(王皇后)에게 한 필을 헌납하였고, 황후가 이를 보고 조씨에게 상을 주어 궁중에서도 똑 같이 만들도록 명령하여, 당시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협힐이 점차 전국으로 퍼져나가 백성들 사이에서도 입힐 수 있게 되었다(婕妤妹適趙氏、性巧慧、因使工鏤 板為雜花、象之而為夾纈。因婕妤生日、獻王皇后一匹。上 見而賞之、因敕宮中依樣制之。當時甚秘、後漸出、遍於天 下、乃為至賤所服)”는 기록이 있다(Wang, 1978). 이 내 용을 통해 협힐제작을 위해 누판(鏤板)이라는 문양이 새겨진 목판을 사용하였던 것을 알 수 있으며, 왕황후 (王皇后)재위 이후에는 관영공방에서도 협힐을 제작 하여 왕실에서도 사용하였으며, 이후 서민층에게까지 확대되어 폭넓은 계층에서 선호하던 염색 기법이었음 을 짐작할 수 있다.

    당대(唐代) 요여능(姚汝能)이 지은 <안록산사적(安 禄山事蹟)>에 따르면 천보 9년(天宝9年, 750년)에 현 종이 안록산에게 하사한 여러 종류의 물품 가운데 협 힐을 하사한 기록 “夾纈羅頂額”이 있으며(Yao, 1983), 당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인 백거이(白居易)의 시구(詩 句)에서도 “成都新夾纈”이 기록되어 있어 성도(成都) 즉, 현재의 사천성에서도 협힐이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Hansung, 2007). 이외에도 당대의 협힐기록은 단편적으로 남아있으나, 오대(五代) 이후의 고문헌에 는 협힐기록이 거의 없어 당대에 가장 성행하였던 염 색기법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의 협힐유물은 돈황(敦煌), 신장(新疆), 투루판 (吐魯番)등의 서역(西域)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특 히 돈황(敦煌)의 장경동(蔵経洞)에서 다량의 염직물과 함께 다수의 협힐유물이 발견되었다. 장경동은 돈황 막고굴 안에 있는 석굴의 하나로 19세기 말 왕원록(王 圓籙)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속에는 회화, 염 직품, 불교용품 등의 다양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으 며, 제작 연도가 이른 것은 5세기 초반, 늦은 것은 10 세기에 제작된 것이었다(Ohasi, 2000). 왕원록이 발견 한 이후 1907년 영국의 스타인이 처음 이곳을 방문하여 불교 경전과 고문서, 번(幡)종류 등을 가져갔고, 1908 년에는 프랑스의 페리오가 방문하여 고문서와 번(幡) 종류, 그리고 25편의 견직물을 가져갔다(Nagasawa & Yokohari, 2001). 1911년에는 일본 오타니 탐험대가 방문하였고, 1914년에는 러시아 올덴부르그가 차례로 이곳을 방문하여 남아있던 문헌과 염직물을 고국으로 가져갔다(Sekio, 1998). 이 때문에 돈황에서 발견된 협 힐 유물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및 V&A박물관, 프랑스 의 기메미술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러시아 에르미 타주미술관 등의 세계 각국에서 소장하고 있다. 현존 유물은 당대(唐代)에 제작되어진 것이 대부분이나, 일 부 명․청대 시대에 제작된 협힐유물과 티베트 지역 에서 사용되는 협힐유물도 발견되고 있다.

    3) Japan

    일본에 협힐이 언제 전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법륭사 소장의 아스카((飛鳥)시대(537~709년) 번류(幡 類)에서는 협힐이 사용되지 않아 8세기에 접어들어 당 문화의 유입으로 전해진 염색 기법으로 추정되어진다.

    일본 고문헌상에서 최초의 협힐 기록은 <국가진보 장(国家珍宝帳, 756년)>으로 성무천황(聖武天皇)이 승 하한지 49일을 기념한 77기(七七忌)때 광명황후(光明 皇后)가 성무천황의 명복을 기원하며 생전에 소중하 게 여긴 물건들을 동대사대불(東大寺大仏)에 헌납하 였는데, 이때의 헌납 목록 병풍 100첩 중 65첩이 협힐 병풍으로 확인되었다(Yoneda, 2013).

    병풍에 사용된 문양에 따라 명칭을 달리 사용하고 있으며 당시는 전체 9종류의 협힐병풍이 있었으나, 현 재는 산수협힐병풍(山水夾纈屏風), 암실초목학협힐병 풍(菴室草木鶴夾纈屏風), 조목석협힐병풍(鳥木石夾纈 屏風), 고인조협힐병풍(古人鳥夾纈屏風), 녹초협힐병 풍(鹿草夾纈屏風)의 6종류가 정창원에 남아 있다.

    <서대사자재류기장(西大寺資財流記長, 780년)>의 기 록에는 번(幡)의 다리부분, 악기 주머니, 복식의 일부분 등 다양한 용도로 협힐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Matsuda, 2001). 이외에 <일본후기(日本後紀, 826년)>, <속일본 후기(續日本後紀, 840년)>, <축전국관세음시자재장(筑 前国観世音寺資材帳, 905년)>, <연희식(延喜式, 905년)>, <왜명류취초(倭名類聚抄, 931~938년)> 등에서도 다양 한 용도로 협힐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현존하는 협힐유물은 나라(奈良)시대에 제작된 것 들이 대부분으로 정창원과 동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 다. 단색 혹은 다색으로 염색된 전체 700건이 넘는 협 힐유물의 상당수가 그 당시의 형태와 색채로 보존되 어 있어 고대 방염문양염 및 협힐 제작기법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2. Analysis of the characteristic of clamp resist dyeing

    한국과 중국, 일본에 남아있는 고대 협힐유물의 특 성은 <Table 1>과 같다.

    협힐 소재는 모두 견직물로 평직, 라(羅), 사(紗) 등 에 염색되어 있으며, 색채는 단색과 다색으로 염색되 어 있는데, 단색보다는 다색으로 염색되어 있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다색의 경우, 적색, 황색, 청색을 기본 색채로 하여 주황색은 적색과 황색을 중복 염색하여 표현하였고, 초록색은 황색과 청색을 중복 염색하여 표현하였다.

    염색되어진 문양의 배치는 단독, 좌우대칭, 상하좌 우 대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독문양의 경우는 병 풍에서 주로 보여진다. 좌우대칭은 직물을 1회를 접 었을 경우 나타나고, 상하좌우 대칭은 가로․세로로 2회를 접었을 경우에 나타나며 접은 선을 경계로 대 칭된 문양이 나타난다.

    문양은 식물문을 기본으로 하여 단독으로 사용되 거나 혹은 동물, 풍경, 기하학문양과 혼합하여 사용되 고 있다. 또한 협힐유물은 겉과 안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같은 색채와 농담으로 염색되어 있어 번(幡)과 의복류 등에는 홑겹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협힐유물의 가장 큰 특징은 문양의 안은 다양한 색채로 염색되어 있으나, 문양의 외곽선은 염 색되지 않고 목판의 양각(凸)부분에 의해 직물이 압착 되어 직물 본래의 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고대 협힐의 대다수는 문양의 외곽선이 방염되어 흰색으로 나타난 다. 방염선의 굵기는 1~10mm로 다양하나, 협힐유물 분석을 통해 방염선이 전체적으로 일정한 굵기를 나 타내는 협힐과 문양과 색에 따라 서로 다른 방염선의 굵기를 가지고 있는 방염선이 불균일한 협힐, 방염선 은 보이지 않으나 농담을 달리하여 염색된 협힐이 존 재하였으며(Lee, 2018), 방염선에 의한 협힐유물의 특 징을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Resist dyeing line uniform clamp resist dyeing

    협힐은 좌우대칭으로 문양이 새겨진 목판의 양각 (凸)을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한 후 직물을 압착하기 때 문에 염액이 침투되지 못하고 직물 본래의 색상으로 나타나고, 목판의 음각(凹)부분은 뒷면까지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염액이 침투되어 다양한 색채로 염색된 다. 만약, 목판의 양각(凸)부분이 조금이라도 어긋나 거나, 목판을 조이는 힘이 약한 경우에는 염료가 번져 방염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선행연구에서 <Fig. 2>의 자지당화문협힐라(紫地唐 花文夾纈羅)를 재현대상으로 하여 기존의 재현방법인 좌우대칭으로 문양을 새긴 한 쌍의 목판을 사용하여 다 색 협힐염을 제작하였다(Lee, 2018;Lee, 2020). 그 결 과, <Fig. 1>과 같이 목판의 양각(凸)부분은 방염되어 직물 본래의 색상으로 나타나고, 목판의 음각(凹)부분 은 적색, 청록색, 보라색을 띠는 다양한 색채로 염색 되었다. 특히 방염선의 두께는 염색에 의해 방염선이 얇아질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목판의 양각(凸)부분의 두께와 일치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 목판은 사전에 철 저한 계획에 의해 문양을 설계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목판의 문양을 파낼 때 실수로 양각(凸)부분의 일부가 좁아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염선의 두께는 전체적 으로 일정한 굵기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존하는 협힐유물은 중 방염되어 나타나는 방염선 의 굵기가 <Fig. 2~4>와 같이 전체적으로 균일한 협힐 염이 다수 전해지고 있어 이는 좌우대칭으로 새긴 한 쌍의 목판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 Clamp resist dyeing where resist dyeing line is not uniform

    다색 협힐 중 방염되어 나타나는 선의 굵기가 불균 일한 협힐유물이 존재하였으며. 이는 특정한 색상과 인접한 방염선에서 나타났다. <Fig. 5>는 중앙의 옅은 청색을 기준으로 아랫부분의 짙은 청색과는 방염선이 존재하나, 윗부분의 짙은 청색과는 방염선은 확인되 지 않으나 번진 흔적 없이 염색되어 있다. <Fig. 6>은 중국에서 발견된 협힐 유물로 청색의 꽃 내부는 일정 한 두께의 방염선을 가지고 있으나, 바탕색인 갈색과 는 꽃을 기준으로 오른편과 왼편의 방염선 두께의 차 이가 확연하고, 꽃과 바탕 문양이 어긋나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Fig. 7>은 주황색과 초록색 위에 청색 문양이 부분적으로 겹쳐 염색되어 있으며, <Fig. 8>은 새의 안쪽 부분과 꽃의 내부는 균일한 방염선이 존재 하나, 바탕색인 진한 청색과 인접하는 방염선의 굵기 는 일정하지 않고 불균일한 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모두 청색으로 염색된 부분이거나 혹은 청색과 인접 한 곳에서 불균일한 방염선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협힐 제작 선행연구들은 모두 좌우대칭으로 문양을 새긴 한 쌍의 목판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이는 인도에서 발견된 다색 협힐 목판 때 문으로 이러한 방법으로 염색할 경우에는 <Fig. 1>과 같이 방염선의 두께가 일정하게 염색되어지기 때문에 <Fig. 5~8>과 같이 방염선이 불균일하게 나타날 수 없 어,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제작방법과는 달리 청색을 염색하는 목판을 따로 제작하여 염색 도중 목판을 교 환하여 염색하는 방법이 실제 가능한지를 실증적 실 험을 통해 검증하기로 하였다.

    3) Clamp resist dyeing in the form of ungan without resist dyeing line

    일본 정창원에 소장되어 있는 협힐 유물 중에는 방 염선 없이 운간의 형태로 염색되어 있는 협힐염이 전 해지고 있다. 운간이란 연한 색채에서 진한 색채 혹은 진한 색채에서 연한 색채로 단계적으로 변화를 주어 문양의 입체감을 부여하는 기법이다. 현존유물은 <Fig. 9>, <Fig. 10>과 같으며, 모두 불교의식 용품인 번(幡) 에 사용되어 정창원에 3점, 동경국립박물관에 1점이 소장되어 있다.

    인도에서 발견한 목판이나 기존의 협힐 문양 제작 방법으로는 <Fig. 11>과 같이 색의 경계에는 반드시 방염선이 존재해야 하며, 문양의 내부는 하나의 색채 로만 염색되어 있어야 한다. 예외적으로 <Fig. 8>의 잎 부분과 같이 하나의 문양 안에 황색에서 진한 초록색 으로 그러데이션 된 협힐 색채가 존재하고 있으나, 이 는 협힐 제작 시 잎 부분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놓 고 각 구멍별로 서로 다른 염액을 주입하면 두 가지 이상의 색채로 염색이 가능하나, 문양의 경계는 명확 하지 않고 그러데이션 효과로 표현되거나 혹은 중복 염색된 색채로 나타난다. 반면 <Fig. 9>와 <Fig. 10>은 방염선 없이 운간형태로 염색되어 있으면서 농담별 문양의 경계가 명확하다. 이에 운간형 협힐 문양을 다 시 분석한 결과, <Fig. 12>는 꽃의 농담과 잎 부분의 문양이 어긋나 있고, <Fig. 13>은 꽃문양과 바탕이 서 로 어긋나 있는 흔적이 확인되었다.

    협힐 목판은 직물을 방염하기 위해 목판의 위․아 래 부분은 도구를 사용하여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 에 염색 도중에 목판이 움직일 수가 없다. 혹 문양이 어긋난 형태로 염색을 할 경우에는 문양의 일부분이 어긋나지 않고 문양 전체가 어긋난 형태로 염색된다. 따라서 문양 일부분이 어긋나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 서인지 염색 도중에 기존의 목판을 풀고 다시 목판을 조은 후 염색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창원 에서 오랜 시간 염직품 담당자로 근무한 Matsumoto (1984)는 운간 문양의 경우 한 쌍의 목판이 아닌 두 쌍의 목판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을 지적하였고, 선행 연구자인 Takahashi and Tsujimura(1979)도 비슷한 견 해를 보고서에 기록하였으나, 이들은 이론상 의견을 제시하였을 뿐 실제로 재현을 시도한 사례는 없다. 이 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제작 방법과 달리 운간형 협 힐의 경우는 농담별로 협힐 목판을 따로 제작하여 염 색 도중 목판을 교환해가며 염색하는 방법이 실제 가 능한지를 실증적 실험을 통해 검증하기로 하였다.

    Ⅲ. Reproduction of Clamp Resist Dyeing

    이상 현존하는 협힐 유물로부터 기존의 염색방법 이 아닌 염색 도중 목판을 교환한 것으로 보이는 단서 를 바탕으로 청색과 인접한 곳에서 불균일한 방염선 이 나타나는 다색 협힐과 방염선 없는 운간형 협힐의 제작방법을 검증하기 위해 정창원 소장 협힐유물 중 색채가 선명하고 문양이 뚜렷한 <Fig. 8>과 <Fig. 9>의 일부분을 재현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재현에서는 협힐 문양의 어긋남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목판을 교환하여 염색하는 방법이 실제 가능한지와 어떤 방법으로 목 판을 교환하는 것이 최적인지에 대해 중점을 두어 실 험하였다.

    1. Reproduce clamp resist dyeing in which the resist dyeing line in the blue part is uneven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방염선이 불균일한 협힐 염은 특히 청색으로 염색된 부분이거나, 혹은 청색과 인접한 곳에서 불균일한 방염선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재현대상인 <Fig. 14>의 협힐유물도 청색 바탕 과 인접한 문양의 방염선이 불균일하게 염색되어 있 는 단서를 바탕으로 <Fig. 15>와 같이 청색 바탕부분 과 문양 부분을 별도의 목판을 제작하였다. 목판의 제 작방법과 염색방법은 선행연구를 기초로 하여 원형 크기로 제작하였다(Lee, 2020). 목판의 재료는 물에 강하면서 뒤틀림이 없고 나무결이 촘촘하여 가공하기 쉬운 목재를 선정해야 하며, 벚나무가 가장 적합하나 정목(柾目)의 벚나무를 구입하기 어려워 계수나무를 사용하였으며, 목판의 크기는 문양의 상하좌우보다 각각 1.5cm씩 크게 하고 두께는 2cm의 목판을 준비 한 후, 목판에 직접 문양을 그린다. 문양을 파기 위해 트리머를 사용하여 문양을 파낸 후 조각칼로 문양의 윤곽선을 최종적으로 정리하였다. 이후 염료주입을 위해 문양의 凹부분에서 목판의 뒷면까지 관통하는 구멍을 드릴을 사용하여 타공(구멍을 뚫는 작업)하였 다. 타공의 크기는 문양의 크기에 맞추어 2~10mm 크 기의 다양한 직경의 드릴 비트를 사용하였으며, 타공 이 끝난 후 염료 주입 시 색채가 헷갈리지 않도록 목 판 뒷면의 구멍 입구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색상 별로 색을 칠하여 준비하였다.

    목판 제작 후 <Table 2>와 같은 순서로 염색을 실시 하였다.

    염색순서는 ①바탕 부분이 조각된 목판을 준비한 후 물속에서 접은 견직물을 청색 바탕용 목판 위에 올 려놓고 견직물 표면에 생긴 공기를 바깥쪽으로 빼내 어 공기를 제거한 후 ②누름용 나무막대와 마끈, 나무 환봉 등을 사용하여 목판의 위아래를 쪼아준다. ③바 탕인 청색을 염색하기 위해 청색염료가 주입되는 구 멍을 제외하고, 다른 구멍은 구멍 크기에 맞는 나무 환봉을 준비한 후 가죽으로 감싼 후 구멍에 삽입시킨 다. 이후 미리 준비해 둔 목판을 쪽염료에 넣어 앞뒤 로 위치를 변경해 주면서 염색한다. 얼룩을 방지하기 위해서 쪽은 물속에서 산화시킨 뒤 물로 깨끗이 세척 한다. ④목판을 교환하기 위해 마(麻)끈을 잘라서 목 판 누름용 나무막대 등을 제거한 뒤 ⑤목판의 윗부분 을 살짝 열어 직물이 목판 표면에 밀착되어 따라 올라 오는지를 확인한 후 직물의 양끝을 누르면서 ⑥윗 판 의 목판을 조심히 떼어내어 바탕의 염색 상태를 확인 한다. ⑦목판의 윗부분인 바탕부분의 목판을 떼어낸 후 문양 부분의 목판을 조심스레 얻은 후 ⑧목판의 양 옆을 잡고 상하로 방향을 변경하여 뒤집는다. ⑨~⑩이 후 목판의 윗부분인 바탕 부분이 조각된 목판을 조심 스레 떼어내고 ⑪문양 부분의 목판을 조심스레 얹은 후 ⑫누름용 나무막대와 마 끈, 나무환봉 등을 사용하 여 다시 목판의 위아래를 쪼아준다. ⑬단단하게 목판 을 쪼은 후 문양의 색채별로 적색을 염색할 경우는 적 색 이외의 구멍은 모두 막은 뒤 목판을 침염하여 염색 하고 초록색은 황색과 청색을 중복으로 염색하여 표 현하다. ⑭문양의 색채를 모두 염색한 뒤 목판을 물로 깨끗하게 세척한 후 마 끈을 잘라내고 목판을 분리시 켜 염색 상태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목판을 교환하기 위해 처음에는 천을 뒤집는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천은 목판에서 떼어낸 순간부터 어긋남이 발생하여 문양을 전혀 맞출 수가 없었다. 이에 천은 두고 목판만을 교체하는 방법을 생 각하여 목판의 위아래 방향을 변경하여 교환하는 것 이 최적의 방법이었다.

    염색결과, 청색 바탕과 문양 부분을 각각의 목판을 제작하여 염색 도중 목판을 교환해가며 염색하는 방 법은 <Fig. 16>과 같이 실제 가능하며, 목판 교환 시 견직물이 미세하게 움직여 청색과 접하는 부분의 윤 곽선만 불균일하게 염색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Fig. 14>의 정창원 유물과도 유사한 염색결과를 보여 주고 있어 지금까지 다색 협힐은 한 쌍의 목판으로 염 색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방염선이 불균일한 협힐은 염색 시 목판을 교환하여 염색하였을 가능성 을 실험을 통하여 밝혀낼 수 있었다.

    2. Ungan type clamp resist dyeing reproduction without resist dyeing line

    운간형태로 염색되어 있는 <Fig. 17>의 문양을 자세 히 관찰한 결과, <Fig. 12>와 같이 농담별로 문양의 윤 곽선이 어긋나 있는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에 <Fig. 18> 과 같이 농담별로 색을 나누어 목판을 별도로 제작하 였다. 목판의 제작 방법 및 염색방법은 Ⅲ. 1.의 방염 선이 불균일한 협힐과 동일하며 재료 역시 정목(柾目) 의 벚나무를 구입하기 어려워 계수나무를 사용하였다.

    염색방법은 구멍에 직접 염료를 주입하는 주입식 과 목판을 직접 염액에 넣어 염색하는 침염식이 있으 며, 주입식은 적은 염료로 염색이 가능하나 얼룩이 많 이 발생하고, 침염식은 목판이 잠길 정도로 다량의 염 액을 필요로 하나, 문양 전체가 얼룩 없이 고르게 염 색되고 장시간 염색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색채로 염색이 된다(Lee, 2020). <Fig. 17>은 전체적으로 얼룩 이 없으며, 특히 문양 부분의 색채가 진하게 염색되어 있어 침염식에 의해 염색을 실시하였다.

    염료는 적색의 경우 꼭두서니를 사용하였으며, 황 색은 카리야스(苅安), 청색의 경우는 시판용 쪽 용액 을 사용하였다. 또한 주황색은 적색과 황색을 중복 염 색하여 나타내었고, 초록색은 청색과 황색을 중복 염 색하여 나타내었다.

    목판 제작 후 운간형 협힐은 <Table 3>과 같은 순서 로 염색을 실시하였다.

    먼저 ①짙은 색채의 목판 안에 4겹이 되도록 접은 견직물을 끼워 넣고 누름용 나무막대와 마끈, 나무환 봉으로 목판을 단단히 조은 후 ②적색-청색의 순서로 침염하여 염색하였다. ③진한 부분의 염색이 완료되 면 목판을 깨끗이 세척한 후 마 끈을 잘라내고 목판의 윗부분을 살짝 열어 직물이 붙어 있는지 확인한 후 ④ 직물과 목판을 조심스레 떼어내어 윗 판을 분리한다. ⑤운간의 진한 색채 부분의 염색 상태를 확인한 후 떼 어낸 목판을 대신하여 ⑥연한 색채 부분의 목판을 조 심스레 얻은 후 ⑦~⑧목판 전체를 잡고 상하로 방향 을 변경하여 조심스레 뒤집는다. 이후 남은 ⑨진한 색 부분의 목판을 조심스레 떼어내고 ⑩연한 색 부분의 목판을 조심스레 얹은 후 ⑪누름용 나무막대와 마 끈, 나무 환봉 등을 사용하여 6~7cm의 간격으로 다시 목 판의 위아래를 쪼아준다.

    단단하게 쪼은 목판은 문양의 색채별로 ⑫적색-청 색-황색의 순서로 침염하여 염색하였다. 문양의 색채를 모두 염색한 뒤 목판을 물로 깨끗하게 세척한 후 마 끈 을 잘라서 목판을 분리한 후 ⑬염색 상태를 확인하였다.

    농담별 목판의 염색순서는 처음에는 연한 색채를 먼저 염색한 뒤 짙은 색채를 염색한 결과 짙은 색 부분의 문양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순서를 변경하여 염색을 실시하였다. 이후 진한 색을 먼저 염색한 후 연한 색을 염색한 결과, 염색된 부분보다 흰 바탕이 넓어 젖은 직 물 아래로 문양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어 손으로 옷감 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문양을 맞추기가 용이했다.

    염색결과, <Fig. 19>와 같이 농담별로 제작한 목판 을 이용하여 방염선은 없으나 경계선이 명확한 운간 문양의 협힐이 제작 가능함을 확인하였으며, 염색 순 서는 진한 색채부터 먼저 염색을 한 후 연한 색채를 염색하는 것이 문양을 맞추기 편리하였다. 재현 결과 인 <Fig. 19>는 정창원 유물 <Fig. 17>과도 유사한 염 색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지금까지 운간형 협힐에 대 해 밝혀진 제작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 실험을 통하여 운간형 협힐은 농담별로 제작한 목판을 사용하여 염 색 시 목판을 교환하여 염색하면 운간형 협힐문양이 제작 가능함을 본 연구의 실험을 통하여 증명하였다.

    Ⅳ. Conclusion

    염색 공예 기술은 어느 한 가지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시대와 나라 혹은 제작자에 따라 조금 씩 변형되고 독자적인 모습으로 발전해 가기 때문이 다. 고대에 성행하였던 대표적 기법 중에 하나인 다색 협힐 기법에 있어서도 염색방법을 유추할 수 있는 구 체적인 문헌이나 당시의 염색 도구가 발견되지 않았 으나 1970년대에 접어들어 인도에서 발견된 목판을 계기로 다색 협힐 재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협힐은 일반 염색과 달리 문양이 새겨진 목판을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고, 이후 목판에 압력을 가 해 직물을 방염시키는 기술력 또한 필요로 하기 때문 에 공예 기술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극히 적은 인원이 재현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모두 한 쌍의 목판을 사용 하여 다색 협힐을 재현하여 다색 협힐은 한 쌍의 목판 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제작방식과 달리 목판을 교환하여 다색 협힐 을 재현하는 방법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적 실험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목판을 교환하여 염색한 것으로 추정되는 협힐은 청색과 인접하는 방염선의 굵기가 불균일한 협힐과 운간형 농담으로 염색되어 있는 협힐로 아래와 같은 방법을 통해 실증적 실험을 시도하여 재현하였다.

    먼저 방염된 윤곽선이 불균일한 협힐 유물은 전체 적으로 불균일한지 혹은 문양이나 색에 따라 불균일 한가를 확인해야 하며 본 연구에서 재현한 협힐은 바 탕인 청색과 인접하는 윤곽선의 두께가 전체적으로 불균일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바탕과 문양을 별도 로 제작해서 목판을 서로 교환하며 염색한 결과, 청색 과 인접한 윤곽선의 방염선만 불균일하게 염색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청색 염료인 쪽의 특성상 한 번에 진한 색채로 염색하기 어렵고 공기 중 산화를 통해 얼룩이 발생되기 쉬우므로 침염 방법에 의해 여 러 번 중복염색하여 선명하고 진한 청색을 표현하기 위해 목판을 따로 제작하여 염색하였을 것으로 추정 하였다.

    문양의 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해 진한 색채에서 연 한 색채로 염색된 운간형 협힐은 도판 자료를 분석할 결과 농담과 문양의 일부가 서로 어긋나 있는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에 문양의 농담별로 목판을 제작하여 염색을 시도한 결과 현존하는 운간형 협힐유물과 유 사한 농담표현 및 문양의 어긋남이 나타나 목판을 교 환하여 염색하는 방법은 실제로 가능하며, 운간형 협 힐의 경우 농담별로 목판을 교환하여 제작하는 방법 으로 입체적인 농담표현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단절되어 있던 다양한 협힐 제작 방법 중 목판을 교환하여 염색하는 다색 협힐제작 방법을 추론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으 며, 이를 통해 고대 염색 제작 기법의 문화적인 가치 보존과 함께 재현된 염색기술을 바탕으로 협힐 유물 을 재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협힐 직물은 천의 앞과 뒤가 거의 동일하게 염색되어 소재의 활용 폭이 넓으며, 색채 표현도 단색뿐만 아니라 다색 그리 고 운간(그러데이션)도 가능하므로 문양을 더욱 자유 스럽게 염색하여 차별화된 고급 소재를 제작할 수도 있다. 또한 사라진 협힐의 고대 염색 표현 기법의 복 원을 통해서 한국적 전통 염색문화를 심화시키는 일 에 기여할 수 있고, 전통 염색기법의 한 부분을 확장 시켰다고 사료된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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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mp resist dyeing reproduction result Reprinted from Lee. (2018). p.25.

    RJCC-28-5-607_F2.gif

    Ra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26.

    RJCC-28-5-607_F3.gif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28.

    RJCC-28-5-607_F4.gif

    Plain weave silk,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Zhao. (2007). p.197.

    RJCC-28-5-607_F5.gif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70.

    RJCC-28-5-607_F6.gif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Nishimura. (1973). p.12.

    RJCC-28-5-607_F7.gif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42.

    RJCC-28-5-607_F8.gif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70.

    RJCC-28-5-607_F9.gif

    Ra with clamp resist dyeing Reprinted from Shosoin Office. (2001).

    RJCC-28-5-607_F10.gif

    Ra with clamp resist dyeing Reprinted from Shosoin Office. (2001).

    RJCC-28-5-607_F11.gif

    Illustration of clamp resist dyed of one pair woodblocks using Ilustrated by the author. (2010).

    RJCC-28-5-607_F12.gif

    Ra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Shosoin Office.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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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 with clamp resist dyeing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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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iginu with clamp resist dyed Adapted from Matsumoto. (1984).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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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den printing block for recreating (Left) Background part, (Light) Pattern part Photographed by the autho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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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eing result Photographed by the author.(2010).

    RJCC-28-5-607_F17.gif

    Ra with Clamp resist dyed Adapted from Shosoin Office.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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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den printing block for recreating (Left) Dark color part、(Right) Light color part Photographed by the autho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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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eing result Photographed by the author. (2010).

    Table

    Characteristics of clamp resist dyeing

    Clamp resist dyeing method with uneven resist printing

    Dyeing method of ungen pattern clamp resist dy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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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end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