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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28 No.6 pp.845-857
DOI : https://doi.org/10.29049/rjcc.2020.28.6.845

Moderating effects of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ir self-esteem and acculturation in South Korea

Yun Jung Choi, Seyoon Jang*, Yuri Lee**
Assistant Professor, Dept. of Fashion & Clothing, Mokpo National University, Korea
*Ph. D. Candidate, Dep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Professor, Dep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 The 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Corresponding author (onlyuna.j@gmail.com)
August 6, 2020 November 5, 2020 November 8, 2020

Abstract


As the number of North Korean refugees increases in South Korean, their acculturation to life in their host country is coming to be an important social issue. This study explores some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and their moderating effects on acculturation to South Korea. Data were collected using a self-administered survey of 163 female and 37 male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aged 20 to 69 years. Descriptive analyses, t-tests, ANOVA, Duncan tests, and moderated multiple regression were conducted using SPSS 20.0 and Process Macro v.3.3. The results show that the North Korean refugees who participated in the study had experienced clothing-related barriers regarding fashion terminology and shopping rituals in South Korea. In particular, those in their 60s perceived more clothing-related barriers than those in their 20s and 30s. Next, the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have a negative moderating influenc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esteem and acculturation in South Korea. This study provides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relationship between fashion and the acculturation of North Korean refugees to South Korea. The results of the study can be also helpful of government policy makers, practitioners, and academics to develop education programs for North Korean refugees.



북한이탈주민의 자아존중감과 한국 사회 적응의 관계
- 한국에서 경험한 의생활 어려움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

최 윤정, 장 세윤*, 이 유리**
목포대학교 패션의류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박사수료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초록


    I. Introduction

    2019년 국내 총인구는 5,170만 9천여 명으로 추 산되며, 이 가운데 약 3만 3천명이 북한이탈주민이다 (Ministry of Unification [MOU], 2019). 북한이탈주민 은 2009년 연간 3,000명 가까이 입국했으나,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접경지역 통제 강화 등으로 입 국인원이 감소하여 연간 1,100~1,500명이 입국하고 있는 실정이다(MOU, 2019).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할 수록, 이들의 남한 생활 적응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다. 북한이탈주민은 오랜 기간 남한과는 다른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제도하에서 살아왔다. 이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과의 이질성으로 이어지고, 남한 적응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북분단 상황이라는 방법론상의 한계에도 불구하 고, 북한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Koh, 2011). 초기 북한연구가 북한의 제도, 정치 이데올로기 등 거 대담론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90년대 이후에는 북한 이탈주민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 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상은 개인의 구체적이 고 역동적인 삶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일상에 대한 연 구는 개인이 사회 제도를 내면화하고 규칙을 받아들 이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연구는 일상생활의 맥락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우리 사 회 적응 문제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일상생활 연구는 청 소년, 여성, 노년층 등 연구 대상을 한정하여 이들의 남한생활 적응을 살펴보거나(Ahn, 2015;Cho, Cho, Cho, Choi, & Hong, 2014;Kim & Kim, 2019), 소비 생활의 남북한 실태 비교(Rhee et al., 2000;S. Kim, 2012), 외모관리 및 의생활 문화(Jeong, 2014;Lee, 2019) 등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연구는 면접 혹은 설문조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북한 생활 재 구성 및 남한에서의 적응 실태를 파악하는 데에 초점 을 두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 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시점에서는 이들의 남한 적응 실태 파악과 함께 우리 사회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선 행 변수, 적응 양상에 영향을 주는 조절 변수 등 다양 한 관련 변인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생활 적응과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변수간 관계 규명은 학술적 가치와 함께 이들의 우리 사회 적응을 위한 정책 수립 및 교육 서비스 개발에 시사점을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은 하나원에서 이루어지는 12주의 사 회적응훈련 이후(MOU, 2019)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 에서 일상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북한이탈주민의 우 리 사회 적응에는 개인적 요인, 사회적 지지 요인, 경 제적 요인,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 칠 수 있다(Lee & Hwang, 2008). 이 가운데 개인적 요인은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 기제를 밝히는 기초 단계에서 특히 중요하다. 여러 연구에서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 유연성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이 북한이 탈주민의 남한사회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Kong & Kim, 2018). 이들 변수는 개 인의 자아실현과도 관련되며, 북한이탈주민의 정신 적, 사회적 생활 적응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자아존중감과 우리 사회 적응간 긍정적 관계는 다양한 조절 변인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는 일상생활의 기본요소인 의식주 가운 데 특히 의생활과 관련한 북한이탈주민의 적응기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의 외모관리행동은 사회적 자아개념 형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기존 우리 사회구성원과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들 이 남한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얻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Lee, 2015;Lee & Yang, 2015). 북한이탈주 민들도 기본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자신들이 남한체 제 속에 융화되고자 하는 고차원적인 욕구가 생겨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Cheon & Seo, 2014). 특히 북 한이탈주민은 남한사람과 외모에서 완벽하게 동화될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크다(Jo, 2017). 이러한 심리 적 불안감은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생활 적응 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생활 적응 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변수와 이들간 관계에 의 생활이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들 관계 의 규명은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생활 적응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주 민의 인구통계적 특성에 따라 의생활 어려움에 차이 가 있는지 살펴본다. 둘째,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적응 에 자아존중감이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고, 의생활 어려움 경험 정도가 이들 관계를 조절하는지 알아본 다. 북한이탈주민의 의생활과 남한 적응간 관련성에 대한 규명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자 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과 기관 및 학계의 교육 및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에도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Literature Review

    1.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의생활은 의복과 관련된 정보의 획득과 구입, 유지 관리, 폐기의 전 소비 과정 활동을 포함하는 과정으 로, 나아가 재료나 기술, 산업의 공급 측면도 포함하 는 개념이다(Rhee et al., 1999). 북한은 의복을 비롯하 여 식품과 주택, 생필품의 생산과 배급을 모두 중앙당 에서 지배하고 관리 감독하는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해왔다. 북한의 지도자는 공산 주의 사회체제를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이상적 인 소비를 ‘바람직한 표준’으로 구축하고 그에 맞게 의복 정책을 시행하였다.

    1948년 1월 12일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일성의 지 도로 북한의 의생활 정책이 시작되었고, 해방 이후에 는 검소한 옷차림을 강조하며 일제의 복식문화를 청 산하고자 하였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인민들의 생 활과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사회 주의 생활문화 확립을 위해 활동성과 위생, 경제성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 김정일은 남북이산가족 고향방 문 등 국제적 이벤트로 인해 북한의 경제상황이 노출 될 것을 염려하여 다양한 옷차림으로 북한의 대외적 권위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기 반한 현대적 미를 요구하는 동시에 규찰대를 조직하 여 단속통제도 강화하였다. 1990년대에는 청년들의 ‘퇴폐적인 부르죠아 생활양식과 날라리풍’을 철저히 배격하고, 조선옷 착용을 장려하여 사회주의가 제일이 라는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2000 년대에도 이어져 민족적 정서에 기반하여 건전한 의 생활을 영위하도록 했다(L. Kim, 2012).

    한국전쟁 종전 이후 70여 년 동안 북한의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북한주민들의 의생활도 달라졌 다. 의복은 배급의 대상으로 계층에 따라 의류의 품 목, 수량, 가격, 횟수가 차등 지급되었다. 1990년을 전 후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되고, 김일성의 사망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기’가 시작되면서 북한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시장경제화가 진행되었다. 일방적인 의복의 공급은 중단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의복을 구매 하거나 제작해서 착용하고 있는 실정이다(Kim, 2016).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서는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파격적인 개혁개방정책 및 주민친화정 책을 펼치며 ‘이설주 스타일’, ‘평양스타일’을 이용한 우호적 이미지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체제적 측면에 서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의복 규제 완화를 반복하 며, 다양한 스타일 패션의 유행하는 등 통제를 넘어서 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으나(Choi, 2016), 전반적으로 북한의 의생활은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의복을 비롯한 기타 지출은 크게 제한 되었다(Rhee, Jung, & Rha, 2008). 따라서 북한이탈주 민은 북한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공고한 사회주의 체 제 속에서 제한된 의생활을 순종적으로 영위해 왔으 나, 남한과의 이질적인 문화로 인해 자유롭고 다양한 의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행연구(Kim, 2016;Lee et al., 2016;Rhee et al., 1999;Rhee et al., 2000)에서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의 생활 적응 과정에서 외모의 차이, 의복 선택의 어려 움, 의복 용어 및 스타일, 패션용어, 소재용어의 어려 움, 세탁 및 관리의 기초지식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생활은 다른 생활양식에 비 해 심리적으로 이질화를 더욱 크게 느꼈는데(Rhee et al., 1999), 북한에서는 의생활이 기본 욕구를 만족시 키기 위한 수준으로 사회 심리적인 욕구로 발현되기 어렵다가, 남한으로 이주한 후 고차원의 욕구로 진입 하게 되기 때문이다. Kim(2016)의 연구에서도 북한이 탈주민이 정착 초기에 의복 선택 및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남한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짧게는 6개월 부터 일반적으로 3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 과정에 서 본인을 촌스럽게 느끼거나 북한에서의 억압된 의 생활에 집착하여 지나친 소비로 이어지는 등 정신적 인 어려움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Cheon and Seo (2014)의 북한이탈주민의 소비행위에 대한 연구에 따 르면, 북한이탈주민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 진입하며, 과거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쾌락추구와 소비에 대한 한을 푸는 보상심리로 잠재된 소비욕망 을 분출했다. 또한 이들은 사회 심리적인 적응 과정에 서 남한 사람의 외모와 겉모습을 따라잡기 위해 과소 비, 충동적 소비, 사치소비를 한 후 도리어 이에 대해 두려움, 절망감 등 정신적인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ha and Park(2019)의 연구에서는 북한이 탈주민의 사회 적응 정도에 따라 10대 소비생활 영역 별 어려움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적응집단, 부분적응 집단, 취약집단 순으로 의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들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과의 이질적 인 문화의 차이로 인해 남한적응시 경험하게 되는 의 생활 어려움에 대한 실태연구로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개인이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의생활에 대한 어려움 경험이 미 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2. Moderating effect of clothing-related barrier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esteem and acculturation

    Merriam-Webster(as cited in Kim, 2019)에 따르면 적응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개인이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에 응하거나 알맞게 되는 것”으로, 적응은 동사 (진화 과정으로 적응)와 명사(진화의 산물로서 적응) 일 수 있다(Schmitt & Pilcher, 2004). 또한 적응은 기 존 문화에 순응하기 위한 점진적인 행태의 변화 (Takeda, 2000)로 Sam and Berry(as cited in Jo, 2017) 는 인류의 역사 속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 및 그 결과 로서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라 했다. 이에 본 연구에 서는 북한이탈주민이 새로운 남한사회에 동화되어 만 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해 가는 것을 적응의 개념으로 보았다.

    북한이탈주민이란 북한에 주소,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 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사람(North Korean Refugees Protection and Settlement Support Act, 2018)을 지칭한다. 남한에서 일상적인 단어로 새터민, 탈북민, 탈북자 등으로도 불렀으나, 부정적인 선입견 으로 인해 2008년부터는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MOU, 2019).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경제적 적응을 위한 실태조사는 그 수가 급증한 1990년대부 터 꾸준히 시행되어 왔고, 최근 들어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 대한 심층적 인 연구가 수행되기 시작했다. 북한이탈주민은 경제 적 측면뿐만 아니라, 탈북 과정 중 직면한 위험상황이 나 스트레스, 문화적 괴리감으로 인한 문화충격 등으 로 인해 심리적 적응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 다(Chin & Lee, 2006;Sul & Song, 2013). 남북한의 사회, 경제, 정보유통의 차이는 북한이탈주민의 심리 적 적응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러 한 이유로 남한생활 기간이 길수록 북한이탈주민의 사회문화 적응도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Chin & Lee, 2006).

    의류학에서 적응은 다른 문화권에서 이주해 온 이 민자 또는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의복규범, 미적기준 과 바디 이미지, 정체성 등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Warren and Rios(2013)는 미국 내 히스패닉 남자 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본래 가지고 있던 바 디 이미지와 이주 사회의 것이 내적으로 충돌하며 겪 는 스트레스가 사회적 비교나 부정적인 바디 이미지 문제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Son, Kim, Choo, and Nam(2015)은 중국 결혼이민 여성의 문화적응에 따른 의생활 적응 및 의복소비행동의 차이를 살펴보았는 데, 이주 초기에는 한국 문화에 대해 긍정적이고 관심 도 많아 의생활 적응도 활발히 일어나다가, 시간이 지 남에 따라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이와 함께 의생활 적응에도 문제를 겪는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역시 자신이 이전에 속했던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한 다는 측면에서 이주민의 사회적응과 유사하다(Sul & Song, 2013). 북한이탈여성 11명을 대상으로 복식문 화 적응 과정을 밝힌 Jo(2017)의 연구에서는 남과 북 의 의생활을 모두 경험한 이들은 쇼핑문화, 패션스타 일, 의복규범, 전통한복에 대한 태도 등 복식 문화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했다. 이러한 차이를 수용하고 적 응하는 정도에 따라 남한 복식문화에 완전 동화되는 집단, 거부하는 주변화 집단, 그 중간 단계인 통합형 동화집단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보았으며, 적응 과정 에서 유행민감성이나 자아정체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 을 밝혀냈다.

    그간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일부 선행연구에서 자 아존중감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은 사 람들은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 느낌의 총체인 ‘자기개념’의 평가적 요소로 자신에 대한 느낌 과 전반적인 자기평가이다(Campbell et al., 1996). 이 러한 자아존중감은 개인의 심리적 적응이나 자아실현 의 중요한 요소이며, 삶의 긍정적 결과들과 매우 밀접 한 관련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Ko, Min, & Kim, 2012). 자아존중감은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로 하 나의 특별한 개체, 즉, 자아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태 도로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양산되는 정서적인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Lee & Yang, 2015). 자아 존중감이나 자기효능감 같이 자신의 가치를 높게 인 정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적 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Chin & Lee, 2006). Kim(2019) 의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자기효능감이 남한사 회문화의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는데, 여기 에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게 되어 자기효능감을 높이 고, 사회 적응을 촉진시키는 경제적 적응의 조절효과 가 나타남을 보았다. Sul and Song(2013) 역시 북한이 탈여성의 자존감과 경제적 적응이 생활만족이나 심리 적 적응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침을 밝힘으로써, 자아존중감은 남한사회적응의 주요 영향 변수임을 확 인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은 특히 의복 스 타일과 외모의 차이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질 수 있 으며(Jo, 2017),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자아 존중감이 우리 사회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소시 킬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탈여성의 외모관리 행동 과 사회심리적 변수와의 관련성을 논의한 실증연구에 서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외모관리행동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 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 Yang, 2015). 또한, 북한이탈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신체 매력도를 낮게 인지 할 경우,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여 심 리적 정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Lee, 2015).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자아존중감과 이질 적인 외모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은 그들의 남한사 회 적응의 심리적 요인으로 추정 가능하다.

    이와 같이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남한사회 적응 은 자아존중감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남한생활에 서 경험하는 의생활 어려움은 이상에서 북한이탈주민 이 자아존중감이 높을 때 차별감을 낮게 느끼고, 심 리적 적응력을 높여 남한사회 적응에 핵심적인 역할 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 탈주민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전반적인 자기평가인 자아존중감이 남한사회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 고, 특히 이질적인 의생활 문화로 인해 경험한 의생활 어려움 지각이 남한사회 적응을 조절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Ⅲ. Methodology

    1. Data collection

    본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남한에 거주하는 20대 이 상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2016년 10월에서 11월 사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하였다. 서울과 대 전의 북한이탈주민 지원 단체의 협조를 얻어, 연구자 가 해당 기간 동안 단체를 방문한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 다. 설문에 앞서 연구자가 조사의 목적과 내용,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설문 도중 생기는 질문들에 응 답하였으며, 설문 완료 후 소정의 사례를 지급하였다.

    수집된 자료 가운데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하고 총 200부가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IBM SPSS 20.0 프 로그램과 PROCESS v3.3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평균 비교 및 조절 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응답자 200명 가운데 여성이 163명(81.5%), 주부를 포함한 미취업자 가 115명(57.5%), 고등중학교(우리나라의 중등교육기 관에 해당함) 이상이 154명(77.0%), 함경북도 출신이 110명(55.5%)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43.2 세로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1명(30.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대(19.0%), 30대(18.5%), 50대 (17.0%), 60대 이상(15.0%)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남한거주기간은 7.97년으로 8년 이상이 112명(56.0%), 3년에서 7년이 60명(30.0%), 3년 미만이 24명(12.2%) 으로 나타났다. 남한거주기간은 이후 분석에서 남한 초기 정착기인 3년 미만과 3년 이상으로 구분하여 투 입하였다(Yu, Jeon, Cho, Hong, & Um, 2005).

    2. Measurements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연구대상의 특수성을 감안하 여, 본 조사에 앞서 2016년 7월 27일 서울에 위치한 이탈주민 지원 단체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였 다. 파일럿 테스트는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작성된 측 정도구를 보여주고, 문장이나 단어의 어려움 정도, 내 용에 대한 이해도, 부가설명의 필요성 등에 대해 자유 롭게 토론하게 하고, 연구자가 이를 기록하는 방식으 로 진행되었다.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반영하여 최종 수정된 측정도구가 본 조사에 투입되었다.

    본 조사에 사용한 측정도구는 남한에서 경험한 의 생활 어려움, 자아존중감, 남한사회적응, 인구통계문 항으로 구성되었다. 인구통계항목을 제외한 모든 척 도는 5점 Likert 척도 (1점: 전혀 그렇지 않다~5점: 아 주 그렇다)를 사용하였다. 항목별로 보면, 북한이탈주 민이 남한에서 거주하면서 의생활과 관련하여 경험한 어려움을 옷차림, 쇼핑, 용어, 외모관리와 관련한 6개 의생활 하위 영역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로 측 정하고(Table 1), 전반적 의류제품 및 서비스 소비생 활의 어려움을 1문항으로 하여 총 7개 문항으로 측정 하였다. 따라서 해당 점수가 높을수록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의생활 어려움 측정 문항 은 하나원 거주 북한이탈주민 24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사전면접조사를 통해 도출된 영역별로 연구자가 직 접 개발하였고,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신뢰도와 타당 도를 점검하여 본 조사에 사용하였다. 자료수집 이후 데이터 전 처리 과정에서 6개 하위 문항이 모두 하나 의 요인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였고, 신뢰도 분석 을 통해 산출한 Cronbach’s α도 .84로 이들 문항이 동 일 개념을 측정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자 아존중감은 Lee and Yang(2015)의 연구에서 사용한 문항 가운데 스스로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지, 자기자신에 대해 만족하는지, 자기자신을 얼마나 좋게 생각하는지의 3문항을 사용하였으며(Cronbach’s α=.79), 적응은 남한생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 해 1문항(Lee, Echevarria, & Whang, 2016)으로 질문 하였다.

    척도의 신뢰도 확인을 위해 의생활 어려움 6개 문 항과 자아존중감 3개 문항을 함께 투입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유치 1.0 이상인 두 개의 요인이 전체 변량의 60.8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모든 측정문항의 요인부하량이 .7 이상으로 나 타나 도구 신뢰성을 확인하였다.

    Ⅳ. Analysis & Results

    1. Differences in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by demographics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옷차림, 쇼핑, 용어, 외모관리 와 관련하여 경험한 어려움에 대해 질문하고, 성별, 연령별, 거주기간별 차이를 비교하였다. t-검정, 분산 분석결과 성별, 거주기간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부 의생활 어려움 경험 항목에서 연령대 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Table 1>과 같이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서 경험 한 의생활 관련 어려움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 은 ‘의복 및 미용 용어의 차이(사이즈 표시법, 영어사 용 등)’로 나타났다(3.85점). 그 다음으로 ‘화장품과 의류 판매 매장에서 쇼핑 문화 차이(매장 선택, 판매 원 응대 등)’(3.55점), ‘미용실 등 뷰티 서비스 이용(서 비스 종류, 직원 응대 등)’(3.46점) 등으로 북한이탈주 민들은 북한과 다른 의류 및 뷰티 관련 용어와 매장 이용에 따르는 어려움을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 시 용어나 매 장 이용의 어려움 부분은 선행연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Lee et al., 2016). 의복과 화장품 등 패션 제품의 경우 외래어 사용 비중이 높은 것도 북한 이탈주민의 남한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의생활 영역에서 어 려웠다고 응답한 것은 적절한 옷차림 선택(3.31점)으 로 유행 및 때와 장소에 따른 옷차림 선택과 관련한 문제를 언급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의 의생활을 연구한 Kim(2016)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 정착 시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입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 하였으며, 이와 관련한 초기 교육이 더 보강되어야 한 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오랜 기간 교류 없이 살아온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문화적 취향과 기준을 가지게 되면서 유행 등 미의 기 준에서도 이질감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 위생관리와 외모관리 항목들은 2점대로 북한 이탈주민들이 의생활과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가장 어 려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화장과 머리 손질 등 외모관리의 어려움이 2.92점, 세 수와 목욕 등 개인 위생관리는 2.55점으로 나타났다. 외모관리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은 북 한이탈주민의 높은 외모관심과 외모만족과 관련된다 (Lee & Yang, 2015). 본 조사대상자들의 외모관심은 남성이 3.41점, 여성이 3.87점으로 나타났으며, 외모 만족과 관련해서도 남성이 3.57점, 여성이 3.61점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이 된 북한이탈주민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외모관리에 대한 적응이 의생 활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잘 이루어지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외모관리 항목의 경우, 앞서 어려움이 지적된 유행이나 매장 쇼핑, 용어의 차 이보다 더 일상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 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의생활 관련 어려움을 응답자 연령대에 따라 크게 19~39세, 40~59세, 60세 이상으로 구분하 여 응답 내용을 비교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60 대 이상 연령 집단이 20~30대 집단보다 유의하게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생활 6개 어려 움 항목 가운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항목 은 화장품 및 의류매장 쇼핑의 어려움, 개인위생 관리 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쇼핑과 개인 위생관리 모두 60대 이상의 응답자들이 어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집단별 평균에 대한 Duncan 사후검정 결과에서도 쇼핑과 위생관리 어려움 모두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으며, 60대 이상 연령 집단이 20~30대 집단보다 더 유의하게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2). Kim(2016)의 연구에서도 20~ 30대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 응답자들이 남한 의생활 적응에 더 큰 어려움을 표시한 바 있다.

    2.Moderating effect of clothing-related barrier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esteem and acculturation

    선행연구(Kim, 2019;Lee & Yang, 2015;Sul & Song, 2013)에서 확인된 북한이탈주민의 자아존중감 과 남한 적응간 정적 인과관계에 의생활 어려움이 미 치는 조절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PROCESS Macro를 사용하여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자아존중감을 측정한 세 문항은 요인 평균을 계산하여 단일변수로 투입하였고, 전반적 의생활 어려움 한 문항과 남한적 응 한 문항을 투입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회귀식 전 제 확인을 위해 단일문항으로 측정한 종속변수의 첨 도와 왜도 계산을 통해 정규성을 검증한 결과, 왜도 –.961, 첨도 –1.54로 .05 유의수준에서 정규성을 가정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립변수간 다중공 선성을 확인한 결과, 상호작용항이 모두 포함된 최종 모델의 Tolerance는 모두 1 이하이며, VIF값도 1점대 로 회귀식은 유의하였다.

    통제변수로는 성별, 결혼 여부를 더미변수로 투입 하였고, 연령과 남한거주기간을 원점수로 회귀식에 투입하였다. 독립변수(X)는 자아존중감, 종속변수(Y) 는 남한생활 적응, 조절변수(M)는 의생활 어려움으로 Hayes(2017)가 제안한 절차에 따라 각각의 변수를 투 입하여 계산한 결과, 예측변수와 조절변수의 교차항 을 투입하지 않은 감소 모델과 투입한 완전모델의 설 명력 차이가 유의함을 밝힘으로써 의생활 어려움의 조절효과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지지했다(Table 3).

    종속변수인 남한생활 적응과 통제변수 및 조절변 수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결과(모델I)는 독립변수인 자 아존중감(β=.28, p<.01)이 남한적응과 정(+)의 관계를 나타낸 반면, 성별, 연령, 결혼 여부, 남한 체류기간의 통제 변인은 유의한 수준의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자아존중감이 남한생활 적응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Kim(2019), Lee and Yang(2015), 그리고 Sul and Song(2013)의 연구결과 와도 일치한다. 모델Ⅱ는 조절변수인 의생활관련 어 려움의 상호작용변수를 추가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의생활 어려움과 자존감의 상호작용항의 회귀 계수가 –.17(p=.047)로 남한생활 적응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해, 북한이탈주민이 의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자존감이 남한생활 적 응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Fig. 1). 이에,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 는 의생활 적응교육은 남한생활에서 경험하는 이질적 인 의생활 어려움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남한사회 적응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사회적응과 취업 을 위한 기술 및 심리안정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하 지만, 경제적 적응뿐 아니라 남한사회와 외모적으로 도 동화할 수 있도록 의생활 교육을 실시하여 기존 우 리 사회구성원과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들이 남한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얻고, 적극적으로 사회생 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Ⅴ. Discussion and Implications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이 3만 3천명을 넘 어섰다.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할수록, 이들의 남한 생 활 적응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다. 북한이탈주 민은 오랜 기간 남한과는 다른 북한의 정치, 경제, 사 회 제도 하에서 살아왔다. 이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과의 이질성으로 이어지고, 남한 적응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북한 이탈주민의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이루 어진 시점에서는 이들의 남한 적응 실태 파악과 함께 우리 사회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 변수, 적응 양 상에 영향을 주는 조절 변수 등 다양한 관련 변인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교류 없이 살아 온 남한과 북한 주민들이 서로 다른 문화적 취향과 기 준을 가지게 되면서, 의복 관련 용어와 유행 등의 차 이는 날로 심화되는 시점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일 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의생활 어려움 지각 은 우리 사회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모와 옷차림의 차이에서 오는 남북한 주민간 의 차이는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주목해야할 연구 주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옷차림, 쇼핑, 용어, 외모관리와 관련하여 경험한 어려움에 대 해 질문하고, 성별, 연령별, 거주기간별 차이를 비교 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이 과거 북한 거주 시에는 일상 에서의 궁핍함으로 인해 의생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 로 덜 부각되지만(Rhee et al., 1999), 이들이 우리 사 회에 정착하고, 배고픔, 안전과 같은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서, 사회적 동화라는 고차원적 욕구로 관심 이 이동하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외모를 포함한 의복의 구매와 사용은 패션이 가지는 높은 가 시성으로 인해 사회적 동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가 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이탈주민 은 의복과 뷰티 제품 및 서비스의 구매와 사용의 다양 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남한에서 일 상적으로 사용되는 의류제품의 사이즈 표시법이나 세 탁 및 관리법 안내 등도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어렵 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남한과 북한 주민의 문화적 취향과 기준의 차이가 시간에 따라 더욱 고착화되면 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체감하는 남한의 패션 트렌드 나 아름다움,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의복 선택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성 별, 연령, 거주기간 별로 차이를 보이는 지 살펴보기 위해, 각각에 대해 평균 비교를 실시한 결과, 성별, 거 주기간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부 의 생활 어려움 경험 항목에서 연령대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20~30대보다 60대가 더 큰 의생활 어 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20~30대 젊 은 층과 달리 노년층 응답자들이 남한 의생활 적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힌 Kim(2016)의 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의생활 관 련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을 대상으로 한 의생활 사전 교육과 실습을 제안한다. 하나원을 포함하여 북한이탈주민의 우리 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정부 및 민간 기관에서는 본 연구에서 검증 한 옷차림, 용어, 매장 이용, 쇼핑, 개인위생, 외모 관 리와 같은 의생활 세부 영역별 어려움을 참고하여, 실 용성을 강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으 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계 역 시 의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요 및 활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정 책 입안의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 적응과 정에서 자아존중감이 개인의 적응탄력성 요인으로 작 용하는지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의생활 어려움이 이들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절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자아존중감이 남 한생활 적응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Kim, 2019;Lee & Yang, 2015;Sul & Song, 2013)의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 람들은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성공적으 로 적응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북한이탈주민도 자 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 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의생활 어려움과 자아존중감의 부적 상호작용 역시 남한생활 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북한이탈 주민이 의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남한생활적응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아존중감이 높다고 하더라도 남 한 의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외관이나 패션스타일에 서 오는 이질감으로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경우에는 사회 적응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 다. 해당 결과는 외모관리, 유행, 정보의 획득과 구입, 착장, 세탁 및 보관, 폐기 등 의생활 관련 교육이 개인 의 의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은 물론 북한이탈주 민의 심리적 안정과 남한생활 적응 및 남북한 주민 계 층 간 갈등 완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함을 시사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 생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실습 등 다양한 학 습법을 도입하여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들과 외모 에서 오는 차이를 줄여주고, 자존감을 고취시키는 경 험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은 연구대상의 특수성으로 인해 문헌 연구나 심층면접과 같은 질적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 연구는 기존 북한 관련 연구들을 지지하고 확대하였다는 이론적 의의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연구 대상이 가지 는 표본의 특수성 문제가 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남한사회에 정착한 만큼, 사회적으로 바 람직하게 여겨지는 응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원 단체를 방문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편의표집을 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 표집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사회적 바람직성을 측정하는 문항을 별도로 구성하거나, 사회적응 정도에 따른 집 단 별 분석을 실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선행 연구에서 남한생활기간이 길수록 남한 사회문화에 적 응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본 연구 대상자 의 평균 체류기간은 약 8년으로 이미 남한생활에 많 이 적응했을 수 있다. 따라서 체류기간에 따라 의생활 및 우리 사회 적응 양상을 살펴보는 것도 추후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후속연구에서는 양적 연 구 변수를 더욱 확대하고, 척도의 타당성 및 신뢰도를 선행연구들과 비교 논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본 연구 에서 논의한 자아존중감 외에 더 다양한 사회심리적 변수를 활용하여 우리 사회 적응, 의생활과의 관련성 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패션관여도나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의복행동과 관련성 높은 개인특 성 변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적응 역 시 남한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만을 측정하였으 나, 후속 연구에서는 남한에서의 직업만족도, 동료만 족도와 같이 사회적응 영역을 확대하여 측정하는 것 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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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ditional effects of self-esteem on acculturation for different levels of clothing-related barriers

    Table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Mean comparisons of clothing-related barriers experienced by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by age group

    Moderated multiple regression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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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end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