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ssref logo
Journal Search Engine
Search Advanced Search Adode Reader(link)
Download PDF Export Cita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1226-0401(Print)
ISSN : 2383-6334(Onlin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Vol.30 No.5 pp.752-765
DOI : https://doi.org/10.29049/rjcc.2022.30.5.752

Sublimity embedded in the works of internationally recognized Korean fashion designers

Jeong Sook Ji, Yhe-Young Lee*
Adjunct Professor, Dep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Korea University, Korea
*Professor, Dep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Korea University, Korea
Corresponding author (young509@korea.ac.kr)
September 30, 2022 October 18, 2022 October 20, 2022

Abstract


Clothing, as a signsystem, implies many different meanings according to different circumstances. Korean fashion designers’ designs also imply various meanings.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he exploration of Korean fashion designers’ design characteristics through Greimas’ Semiotic Square. As sublimity is the most representative characteristic of modern fashion design, this study discusses the in-depth aesthetic meaning innated in Korean fashion design through the semiotic square proposed by Greimas. To fulfill this goal, Korean fashion designers were sought after on the internet; consequently, four Korean designers became subjects for the analysis. Their collections were analyzed according to predefined criteria adopted and modified from previous studies. Sublimity characteristics were applied to Greimas’ and Floch’s semiotic squares for further interpretation. Results of the study indicate that sublimity, which is typically found in Korean fashion designs, varies depending on different points of view. In terms of culture, this study discovered a relationship of contrariety between sublimity and beauty. This finding opposes the theory of Greimas’ semiotic square, in which sublimity stands as a contradictory of the technician. According to the culture industry theory, suggested by Held, the technician is an implication of sublimity. Through a technician, sublimity may pose as a complementarity or implication of beauty. Finally, sublimity might substitute beauty as well; furthermore, it constitutes practical valorization in the semiotic square of Floch. Moreover, the artist present as a ludic valorization stands as a contradictory, while art, serving as a utopian valorization, enacts as a contrary.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난 숭고미
-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통한 기저의미 해석 -

지 정 숙, 이 예 영*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겸임교수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

초록


    I. Introduction

    복식은 단순히 물리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사회에 통용되는 이데올로기와 가치 관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체로 의미를 전달하 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착용자나 시대상황에 따라 서 로 다른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Lee, 2000). 따라서 복식은 의사전달과정의 실체 즉, 하나의 기호체계로 간주되며 기호학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어왔다. 한국의 패션디자이너작품 또한 직접적, 간접적으로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해석하는 일은 한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Choi, 2005). 의복은 사회, 문화, 역사적 요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되 어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지각한 것을 곧바로 사유 와 미적 효과로 연결시키는 해석방식은 적당하지 않 다고 말해진다(Shin, 2005). 복식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만 전달하는 일차원적인 매체가 아닌 다양한 의 미를 전달하는 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이다(Lee, 2000).

    그러나 이러한 의미해석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의류학에서 대부분의 기호학 관련 연구들은 다음과 같이 시각적인 자극이 나타내는 직접적인 의미의 문 제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왔다. Lee(2000)는 현대패 션에 나타나는 한국적 이미지에서 기표를 찾아내어 명시적 의미와 함축적 의미를 분석했으며, Kim(2001) 은 20세기 패션에 나타나는 기표와 기의를 분석해 이 를 디자인에 응용할 것을 제안했다. Park and Yim (2011)은 가수 마돈나의 홍보용 사진에 나타난 패션 을 기호학에 근거하여 분석한 뒤 이미지 변화를 연구 했다. 이와 같이 제시된 선행연구는 기표의 상징성을 분석하는 과정에 한정되어 있었으며, 복식기호의 의 미가 대체적으로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 않으며 기 표와 기의의 관계가 일차원적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 었다. 일차원적인 기호 해석 방식을 통해서는 패션디 자인에 내재된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미학적, 철학 적, 경제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이 제한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차이와 관계에 의해서 의미가 만들 어지는 의미작용의 체계를 밝히고 다양한 시각에서 심층에 내재된 의미를 해석하려고 한다.

    구조주의 기호학에서는 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과 체계를 그 안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구조 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렇게 한 대상의 표 층에 나타나 있는 요소들의 분석, 이 요소들의 의미 발현, 대상의 심층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 파악, 이러한 과정이 구조주의 기호학자 그레마스(Algirdas Julien Greimas)에 의해 연구되었다. 그레마스는 소쉬르가 제시한 기호의 이항대립적인 특성을 더욱 발전시켰는 데, 이는 정반합의 삼단논법을 통해 발생되는 의미보 다 한층 더 깊은 심층적인 의미의 파악이 가능한 모델 로 기호사각형이라 불린다(Kim, 2002;Kim & Choi, 2005;Lee, 2011;Shin, 2005). 기호사각형을 통한 해 석 결과는 한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핵심윤리, 신념, 이데올로기와 같은 가치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데 이를 기저의미라 한다. 기저의미는 기호사각형을 통 해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여 무한한 해석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호사각형의 무한한 학문적 활용가능성에도 불구하 고 이에 대한 연구나 이를 활용한 연구는 의류학에서 아직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는 한국의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 성을 파악하고, 이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를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사용하여 미학적, 문화적 측면에서 해 석하려고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의류학에 적용 가능한 기호학적 해석방법을 제공하려고 한다.

    본 연구는 우선 기호사각형의 원리와 적용사례를 설명하였으며,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한국 패션디자 이너의 작품의 나타나는 숭고미의 특성을 분석했다. 또한 해외기사 분석을 통해 숭고미의 특성을 나타내 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의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분석하여, 작품에 반영된 숭고미의 외형적인 특성을 도출하고 이를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을 통하 여 문화적 측면에서 숭고미의 심층에 내재된 의미를 해석했다. 기호사각형을 통한 해석은 다양한 방식으 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 중 본 연구에서는 Floch(1990)가 광고분석을 위해 제시한 기호사각형모 델을 적용해 해석을 시도했다.

    Ⅱ. Literature Review

    1. Semiotic square theory

    1) Concept of semiotic square

    Hénault(1979)에 의하면 사람들의 지각수준은 긍정 과 부정이라는 순수한 이분법적인 논리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오로지 긍정의 의사만 표시하거나 아니면 오로지 부정의 의견만 말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이원적 관 계는 하나의 단어에 서로 대립하는 의미를 가진 단어 가 존재할 때 성립된다. 기호사각형은 이항대립을 통 한 의미가 작용하는 기본구도를 넘어 새로운 의미생 성과정에 대한 논리적인 파악을 가능하게 했다. 이분 법적 사고방식인 이항대립으로 의미작용의 범위를 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은 의미작용과정을 이 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을 통한 의미의 해석은 해석대상을 지배하는 의미소들을 도출 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의미소에 대립되 는 개념과의 관계를 통해 의미가 결정되며 이러한 과 정들이 기호사각형을 통해 시각화될 수 있다.

    Rossolatos(2012)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 해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을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했 다.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은 우선 두 개의 대립하는 용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이 두 개의 용어 는 의미 축에서 서로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용어는 모순되는 의미까지 영 역이 확장되어 용어들 사이에 관계가 형성된다. 첫 번 째 관계는 반대(contraries)의 의미를 가진 수평선의 관 계에 있고, 두 번째 관계는 모순(contradictories)의 의 미로 대각선의 위치에 있으며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 고 있다. 세 번째, 상보(complementarity, implication) 는 수직의 위치에 있으며 용어가 작용하기 위해 본래 의 의미와 상응하는 관계를 말한다.

    실제적으로 그레마스가 그의 저서에서 제시한 기 호사각형모델은 〈Fig. 1〉과 같다. A의 life는 death와 대립으로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들의 의 미가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 ‘삶’이라는 교집 합이 있어야 한다.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에서는 모든 개념이 교집합의 범주에서 대립항을 갖는다. ‘Life’가 ‘삶’이 아닌 ‘생명’이라는 교집합을 통해 대립항을 찾 는다면 ‘무생물’이 대립항으로 선택될 수 있다. 이렇 게 선택된 두 단어는 모순관계에 의해 보다 심층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데 심층에 위치한 두 개념은 다시 이원성을 가지며 대립한다. 모순관계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관계로 death와 non death의 관계와 같다. 여 기에서 death의 모순항인 non death를 긍정하면 life가 되어 life는 non death를 함의하며 상보적인 관계가 된 다. Life와 non-death는 상보적인 관계이며 death는 non-life를 전제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는 함의의 관 계이다.

    그레마스는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대립이 대 조나 이분법적인 논리보다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미를 생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마스는 대립, 상보, 함의의 세 가지 요소를 통한 변증법적인 논리에 모순의 요소를 추가했고, 이것은 헤겔의 변증법보다 더 확실하고 완성된 형태이다. 그레마스는 기호사각 형의 네 번째 요소는 불안정한 요소로, 수수께끼와 같 이 새로운 의미생성에 항상 열려 있으며 복잡하게 얽 힌 의미에 더욱 열려 있는 개념으로 특히 문화를 연구 하기에 적당한 모델이다(Rossolatos, 2012). 그레마스 의 기호사각형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의미가 발생 하는 경로를 간단하게 시각화한 모델이다. 이것은 이 항대립에 근거하고 있으며, 함의관계나 모순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과의 결합으로 이 항대립의 관계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더 많은 잠 재된 가능성을 포괄한다(Kim, 2002).

    2) Meaing inpretation procedures through semiotic square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에서는 〈Fig. 2〉와 같이 S1과 S2, –S2와 –S1이 서로 대립관계를 형성하며, S1과 –S1, S2와 –S2가 서로 모순관계에 있다. 수직축을 이루는 S2와 –S1, S1과 –S2은 함의 관계에 있다(Kim, 2002). 기호사각형에서는 S1→–S1→S2와 S2→–S2→S1과 같이 의미가 결합하는 방식은 순서와 방향이 일정하 게 나타나는데, 의미가 S1에서 S2로 진행되거나 혹은 그 반대로 진행되는 방식은 실현 불가능하다. 그리고 –S1에서 –S2로 진행하는 방식도 이와 동일하다(Park, 2003).

    Kim(2002)은 기호사각형에서 의미발현의 조합규 칙을 설명하기 위해 Lévi-Strauss의 신화지에서 제시 된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을 대입하여 〈Fig. 2〉와 같이 나타냈다. S1항에 근친상간을 대입하고 S2항에 근친 상간의 금기를 대입하면, 금지된 요소는 단지 하나의 금지가 아니고 금지인 동시에 명령을 한다. S1과 S2 는 –S2라는 공통된 항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서로 대 립되는 동시에 상보적이다. S1과 –S2는 자연이라는 거시담론에 포함되며 S2와 –S1은 문화라는 거시담론 에 포함된다. 근친상간과 이의 금지는 결혼이라는 공 통분모 내에서 의미의 대립이 가능하며, 근친상간은 –S1에서 근친상간이 아닌 것을 허락하는 과정을 통해 근친상간의 금지로 진행한다. 이것은 가족과 친인척 간의 결혼의 금기는 금기라는 규칙이기보다는, 가족 과 친인척을 그 외 다른 사람에게 주도록 강요하는 규 칙에 더 가깝다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내용으로, 이것 은 기호사각형을 통해서 대상을 해석할 때 연구자가 도달해야 할 결론이다.

    그레마스는 의미생성경로를 통해 한 시대를 대표 하는 거시적인 메시지가 서술성을 띠고 담화로 발전 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거시적인 담론이 심층구 조에서 이항대립 관계를 형성하고(표층구조) 문법적 결합을 통해 문장을 이루어 행위나 동작을 나타내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담론(발현구조)으로 발전한 다. 심층구조에서 발현된 의미가 백색이라고 한다면 이에 대립하는 항으로 흑색이 대입가능하다. 대립하 는 항은 경우에 따라 ‘회색’이 대체할 수도 있으며 이 부분은 지식, 종교, 문화, 사회, 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 르게 해석된다(Lee, 2003).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은 의미의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모델인 만큼 해석방식도 다양하다.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의 다소 복잡하고 상황에 따른 다양한 해 석방식 때문에 이를 통한 해석이 극히 주관적일 수 있 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를 해 석하는 경우 적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Park, 2011). 이러한 논의는 Floch(1990)가 광고와 이미지 해석에 적합하게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유형화하여 제시한 소비가치모델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플로슈가 제시한 모델은 기호사각형을 통한 해석이 주관적이라 는 시각을 완화시켰으며 이미지 해석에 대한 기호사 각형의 유용성을 입증했다(Kim, 2002).

    Park(2003)에 의하면 플로슈가 그레마스 기호사각 형을 적용해 자동차광고를 해석하고 마케팅에 활용한 방식은 〈Fig. 3〉과 같다. 플로슈는 첫째, 광고의 실용 적 가치를 거시적 담론으로 정하고 이에 대립하는 의 미를 이상적 가치로 두었다. 플로슈는 자동차 광고에 서 편안하게 잠든 아이의 모습이나 넉넉한 트렁크 공 간을 표현하는 것은 안전함과 편안함을 표현해 자동 차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시킨 것이라 해석했다. 실용 적 가치는 현실적인 목적을 위해 특정 지어진 것으로 실용성에 높은 가치를 둔다. 둘째, 이에 상반되는 의 미에 해당하는 이상적 가치는 자동차에 남성성과 여 성성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지프자동차가 거침과 투박함, 오펠사 Corsas가 우아함을 통해서 자 동차에 성별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비판적 가치는 현실에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며 다른 대상과의 비교로 존재를 드러낸다. 따라서 자동 차 광고에서 연비를 강조해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 을 생산해내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넷째, 유희적가치 는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는 고가의 소비재나 충동구 매를 자극하는 문구와 같은 것으로 감정적인 부분과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가치체계는 〈Table 1>에 정리 했다.

    복식에서의 숭고미는 주로 외형적인 특성에 나타 나는 시각적인 효과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Yang and Park(2013)의 연구에서와 같이 길이나 넓 이, 부피의 확장이나 서로 대비되는 특성을 나타내는 두 가지 요소의 대립효과 등을 의미한다. Yoon(2009) 의 미적범주를 실증적으로 탐구한 연구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난 숭고미의 특성을 코르셋, 파팅게일, 엉덩이 패드를 사용한 인체의 부피나 넓이, 길이 확장, 각진 형태, 어두운색상, 인체를 완전히 감 싸는 베일을 숭고미의 표현적 특성으로 정의했다. Choi(2005)의 연구에서는 20세기에 나타나는 숭고미 의 특성을 비장숭고미, 무한숭고미, 해체숭고미로 분 류했다. 비장숭고미는 죽음의 모티브, 무서운 이미지, 악마나 혐오스러운 존재의 형상화, 종교적인 요소, 신 체적 고통을 형상화한 이미지나 형태, 검은 가죽, 검 은 재킷, 뾰족한 금속, 면도날, 안전핀, 해골, 피, 정신 병원, 인간소외, 파충류, 조류, 곤충, 성직자 복식, 십 자가, 지팡이, 방패, 가시관과 같은 표현요소가 사용 되었다. 무한숭고미는 거대성, 부피와 길이 연장으로 표현되었다. 해체숭고미는 역학성, 로고의 노골적인 사용, 권위적인 모티브, 파워드레싱, 형태의 부정성, 혼성모방, 해체와 재결합, 양성성, 불규칙성, 불완전 성, 비대칭성, 연속성의 파괴, 기성 오브제의 과다한 사용으로 정의되었다. Ji(2019)의 최신 한국 패션디자 이너의 작품에 나타난 특성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숭 고미의 표현적인 특성을 어두운 색, 불규칙한 선, 비 대칭, 예상을 벗어난 착장방식, 조화롭지 않은 악센트 컬러, 부피와 길이, 넓이의 확장 등으로 정의했다. 이 와 같은 숭고미의 표현적인 특성은 <Table 2>에 정리되 어 있다.

    2. Sublime and postmodernism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가치체계에 반발하 면서 생겨난 새로운 언어학적, 철학적 개념에서 유래 하여 미학적인 영역까지 확대되어 적용된 개념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2차세계 대전을 이후 대중에게 확 산된 전쟁의 공포와 인간소외, 실존의 문제에 대해 문 제를 제기하면서 다양한 예술사조에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처음에 문학에서 시작한 포스트모더 니즘은 이후 음악, 미술, 건축으로 확산되었고, 특히 패션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적인 개념이 되었 다(Kim & Heo, 1998; Lee & Park, 2006). 포스트모더 니즘은 탈중심화, 대중주의, 다원주의, 절충주의적 특 성을 가지며 이러한 특성은 혼성모방, 패러디, 꼴라 쥬, 빠삐에꼴레 등의 표현을 통해 나타난다. 포스트모 더니즘은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표현되며, 이는 주로 숭고미의 특성과 연관되어 있다(Ahn & Kim, 2020;Choi, 2005).

    Ⅲ. Research Methods

    본 연구는 한국 패션디자인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 를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이의 활용방안을 제시 하기 위해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사용했다.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의미해석을 위해 플로슈가 제시한 유 형화된 기호사각형모델을 적용하여 보다 심도 깊게 의미를 해석하고자 했다. 한국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숭고미의 의미해석을 위해, COVID 19로 패션컬렉션 이 중단되기 전인 2019년도 해외기사에서 언급된 한 국의 패션디자이너를 검색하여 12명의 디자이너 중 현재까지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선정했 다. 이들 디자이너를 언급한 기사의 내용 중 작품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내용분석 연구방법을 적 용하여 선행연구에 의해 정리된 승고미의 특성을 나 타내는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의미해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Kye의 경우 의도적으로 낡아보이 는 옷과 밝은 색의 혼합을 사용했다는 문구(White, 19) 는 혼성모방을 사용한 해체숭고미에 포함시켰다. 이 러한 과정을 거쳐 Hees(2019)White(2019)의 기사 에서 언급된 Kye(Kye, Han Hee), Demoo(Park, Choon Moo), Beyond Closet(Ko, Tae Young), Munn(Han, Hyun Min), 브랜드를 운영하는 4명의 디자이너의 작 품을 분석대상으로 하고, 대상 디자이너들의 해외기 사를 모두 검색해서 이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분석했 다. 또한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순수미와 숭고미의 심 층에 내재되어 있는 기저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사용하여 그레마스가 제시한 의미해석 방법에 따라 문화적 측면에서 해석을 시도 했다.

    IV. Conclusion and Discussion

    1. Binomial structure of semiotic square and interpretation of depth meaing through the square

    선정된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난 특성 을 기사내용에 의해 분석한 결과 Kye의 디자이너 Kye, Han Hee 디자이너의 작품은 낡은 듯한 옷의 마 감처리방식과 밝은 색상을 조화시켰으며 코르셋과 오 버핏의상을 혼합해 착용했으며 이는 착용자의 길들여 지지 않은 개성적인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 고 설명했다(Westall, 2022). Kye, Han Hee 디자이너 의 작품은 서로 대비되는 성질을 조합해 길들여지지 않은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체숭고 미에 포함된다. Beyondcloset의 Ko, Tae Young 디자 이너 작품에는 강남의 신흥부자들의 모습을 프레피 스타일로 표현했으며 이는 균형과 비례, 조화로 대표 되는 협의의 미를 나타낸다(Kim, 2004). The Demoo 의 Park, Choon Moo 디자이너 작품에는 모던 아방 가르드, 미래주의, 단색(무채색)의 조화, 미니멀리즘, 성숙함을 표현방식을 통해 비장숭고미를 나타냈다. Muun의 Kim, Hyun Min 디자이너 작품에는 해체된 테일러링, 에슬레저 사이클 바지, 군용 조끼와 바지를 통해 무한 숭고미와 해체숭고미를 나타냈다. 이에 따 른 분석결과는 <Table 3>에 정리되어 있다.

    분석대상인 네 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선행연구결 과에 의해 분석한 결과, 계한희, 박춘무, 한현민 디자 이너의 작품은 숭고미의 미적범주에 포함되었으며 고 태용 디자이너의 작품은 순수미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해외에서 언급되고 있는 한국의 패 션디자이너 작품은 순수미와 숭고미로 대표되며, 두 가지 특성은 표현이나 의미의 측면에서 서로 대비되 는 성격을 나타내었으며, 이에 따라 도출된 두 가지 특성의 의미를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기 위해 그레 마스 기호사각형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해석 과정을 거친다.

    Crane(2000)은 패션에서 순수미와 숭고미의 대립 이 지속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디자 이너가 오랜 시간 동안 이름도 없이 기능인의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찰스 프레드릭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 이후로 디자이너들의 위상이 상승되면서 시작 되었다고 설명했다. 워스 이전에는 패션디자이너가 기능인의 역할만을 해온 것과는 달리, 19세기 중반 이 후로 디자이너들은 예술적인 권위와 미적 지식을 갖 춘 예술인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디자이너들은 자 신을 예술인으로 지칭하고 옷을 구현하는 방식과 옷 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디자이너작품에 나타나는 두 개의 미적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한 사회 는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이를 파괴하려 는 세력의 대립을 통해 발전해 왔는데, 이렇게 어느 사회에서나 늘 존재했던 오랜 대립의 관계가 패션디 자인에도 적용된 것이다. 이러한 각기 다른 패션구현 방식은 크게 순수미와 숭고미의 대립으로 나타났으며 Crane(2000)이 분류한 패션디자이너의 그룹 분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예술기능인 그룹으로 이들은 클래식하 고 우아한 상류층의 예술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부 류이다. 이들은 보수적이고 전통과 원칙을 중요시하 는 그룹으로, 이 그룹에 속하는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에 적용되는 자신들만의 고유의 원칙을 가지고 있으 며 이 틀안에서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시킨다. 이들은 근엄함, 연속성, 예측성, 우아함을 강조하며 전형적인 양식을 나타낸다. 이 그룹에 속하는 대표적인 디자이 너는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로 그는 장인 이면서 예술가로서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그 외에도 디오르(Christian Dior), 지방시(Hubert de Givenchy)가 있으며, 이들은 옷을 디자인할 때 자신 만의 원칙을 세우고 이 틀 안에서 디자인을 조금씩 발 전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의 매 컬렉션의 주제는 바뀔지라도 디자인을 이루는 고전적 인 실루엣과 옷의 구성방식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 과 같다. 또한 크리스찬 디오르에게 있어서 변형이란 획기적이고 상식을 뒤엎는 변형이 아니며 단순한 H라 인, A라인, Y라인 등 옷의 실루엣 변형을 의미했다. 이들 그룹에 속하는 디자이너들은 주로 옷의 품질이 나 실루엣 등 작품을 착용했을 때 인체가 얼마나 아름 답고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지에 집중하는 특성 이 있다.

    두 번째 그룹에 속한 디자이너들이 역할을 수행하 는 방식은 예술기능인의 창조방식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들은 전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이너 들로 지칭되는 예술가 그룹으로, 어떤 한 대상의 용 도를 변경하여 복식의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 한다. 이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고의적으로 파괴하 고 불합리성을 폭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부러 옷을 훼손하거나 미완성하거나 혼합하거나 변형함으 로써 저항적인 성격을 나타냈다. 전위적인 포스트모 더니즘 그룹에는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 등 현대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에 속한다. Crane이 분류한 예술기능인 vs. 예술인 의 특성을 정리하면 〈Table 4〉와 같다.

    한국의 패션디자이너 작품분석결과, 순수미는 원 칙, 법칙, 비례의 특성을 나타내며 Crane의 분류에 따른 예술기능인의 특성과 유사했다. 전위적 포스트 모더니즘에 속한 디자이너 작품의 특성은 자유의지 의 표현, 기존질서의 거부와 초월로 요약할 수 있다 (Held, 1980). Crane(2000) 또한 전위적 포스트모더니 즘의 특성은 파괴, 변형, 결합, 저항으로 대표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순수미와 숭고미의 이항대립관 계를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에 대입하여 시각화하면 〈Fig. 4>와 같다.

    순수미와 숭고미의 이항대립관계를 그레마스의 기 호사각형에 대입하여 그 심층에 내재된 기저의미를 해석한 결과, 순수미의 심층에는 예술기능인의 기저 의미가 내재되어 있었으며 숭고미의 심층에는 예술인 의 기저의미가 내재되어 있었다. 순수미의 범주에 속 한 디자이너들은 고전적이고 정형화된 표현방식을 사 용했으며 예술기능인이라는 기저의미가 포함되어 있 었다. 숭고미의 범주에 속한 디자이너들은 아방가르 드 스타일과 펑키스타일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사용했으며, 예술인(전위적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기저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국의 패션디자이너의 작품들은 대부분 예술인의 특성을 나 타내는 것으로 분류되었고 포스모더니즘의 영역에 포 함됐다.

    본 연구의 해석결과와 같이 숭고미는 순수미와 이 항대립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레마스 기호사각형 에서 숭고미는 예술기능인과 모순관계에 있으며 –S1 항을 거치면서 예술기능인에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 여지며 순수미를 금지하는 배타적인 방향으로 진행된 다. 숭고미가 예술기능인과 양립할 수 없는 관계에 있 다는 것은 순수미의 요소인 정형화된 표현방식과 법 칙을 금기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숭고미 는 예술기능인의 도움을 받으며 이들의 도움에 의해 점점 금기시되고 배제되어가는데, 이러한 현상은 Held (1980)가 제시한 문화산업이론에 부합하는 현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2. Cultural industry vs. postmodernism

    Held(1980)는 Introduction to Critical Theory에서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문화산업은 프랑크프루트(Frankfurt) 학파의 호크하 이머(Max Horkheimer)와 아도르노(Theodor Adorno) 에 의해서 처음으로 제시되었으며, 이 용어는 문화대 중화(mass culture)의 대체어로 사용하기 위해 등장했 다. 문화대중화라는 용어는 당시 대중으로부터 자발 적으로 발생한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 었는데, 프랑크프르트 학파는 이 용어의 사용에 이의 를 제기했다.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문화를 실제 로 대중으로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 획된 시스템의 통제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 다. 이들은 문화산업이 체계를 갖추고 시스템화되면 문화의 의미가 변화하고 문화매체의 생성방식, 문화 의 전파방식도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하여 새롭게 전 개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대 이후 권위와 관습, 지 배문화에 대한 피지배인들의 강한 반발과 같이 주로 법칙을 파괴하는 방식을 의미했다. Held(1980)에 따 르면 보편적인 의식수준과 이를 뛰어넘으려는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의 지속적인 대립은 사람들에게 가치와 사고방식의 위기를 초래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스러운 시기는 문화상품의 대량생산과 이의 홍보, 학 습으로 곧 극복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적 성격을 잃고 대중문화 속으로 편입되었다. 도전과 모험으로 문화 를 선도하던 새로움은 홍보와 분배에 의해서 대중들 에게 환상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환상에 사로잡힌 거짓(pseudo)자아를 생산했으며 이를 익숙 함으로 전환시켜 대중들에게 보급되었다. 포스트모더 니즘은 항상 기존의 법칙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시작 되지만 문화에 수용되면 문화산업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산업에서 생산은 단순한 생산을 의미하 는 것이 아닌 문화적 요소의 표준화, 거짓자아의 생산 과 홍보, 그리고 이의 분배의 기술을 의미한다. 포스 트모더니즘으로 시작한 예술품이 문화 산업으로 흡수 되기까지 예술품은 무한대로 반복되고 복제된다. 문 화산업의 체계 안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방식의 시도는 끊임없는 대립과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든지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수 있는 가능성도 포함하 는 것을 뜻한다(Held, 1980).

    숭고미는 순수미를 대립항으로 가지며 예술기능인 과는 양립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나 문화산업이 론에서 숭고미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대중화 를 통해 산업으로 흡수된다는 사실은 숭고미와 순수 미의 양립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현대패션에서 숭고 미의 특성을 가진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는 계속 전 위적이고 반항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 로 하나의 양식이 되어 이후 또 다른 미적 기준을 제 시하는 위치로 변화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산업화 된 숭고미는 예술기능인과 양립 가능하게 되어 그레 마스 기호사각형에서 –S1항을 모순항이 아닌 함의와 상보관계의 항으로 가지게 된다. 그리고 〈Fig. 5〉와 같이 –S1항을 통해 긍정적으로 수용되어 순수미가 위 치한 S2항으로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숭고미와 순수 미는 S1→S2 또는 역방향으로 직접 대체될 수 없는 관계이며 오직 ‘문화산업화’라는 –S1의 항을 통해서 만 대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나는 숭고미는 이의 심층에 내재된 의미를 전제하지 않고 있었으며, 시각적인 특성에 의한 미적범주 구분이 이 루어져 있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와 같이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적용해 기저 의미를 파악해보는 새로운 해석의 과정이 필요했다. 새로움→산업화→대중들의 수용이라는 과정을 거친 현대의 숭고미(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가 순수미에 대립하는 항에 위치해 있는 것이 타당한 결과인지, 다 시 한번 검증하기 위해 숭고미를 플로슈의 가치체계 기호사각형에 대입해 〈Fig. 6〉과 같이 시각화할 수 있 으며 이에 따라 의미를 해석했다.

    Crane(2000)의 분류에 의한 순수미는 플로슈의 가 치체계 기호사각형에서 실용적 가치항에 위치한다. 그리고 모험과 도전정신의 특성이 나타나는 숭고미는 유토피아적인 가치항에 위치하며, 효율성과 경제적 측면이 강조되는 예술기능인은 비판적인 가치를 갖는 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논의한 것과 같이 문화산업화 된 숭고미는 정체성이나 도전정신, 복잡함, 럭셔리, 동기의 부재와 같은 유토피아적인 성격이 상실되어 S2항보다 S1항에 위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문화산업 화된 숭고미(포스트모더니즘)는 비판적 가치 즉 가격, 품질, 서비스를 갖추었으며 실용적 가치의 함의이며 상보적 의미로 숭고미(포스트모더니즘)는 Crane(2000) 이나 Held(1980)의 분류에 의한 예술가의 범주와는 동떨어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S1항에 위치한 숭고는 예술기능인을 함의와 상보의 관계로 수용할 수 있으 며 예술가와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관계가 된다. 숭고 미는 근본적으로 순수미에 대립하는 개념에서 출발했 으나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나는 숭고는 문화산업화로 대중화된 하나의 양식을 받아들인 것으 로, 숭고는 순수미의 대립개념이 아닌 예술로부터 파 생된 예술의 하위개념으로 볼 수 있다.

    V. Conclusion and Suggestion

    본 연구는 기호학적 시각에서 한국 패션디자인에 나타나는 특성을 해석하고 이 과정을 그레마스 기호 사각형을 통해 시각화하여 설명했다. 그레마스 기호 사각형은 한 대상의 심층에 내재된 의미를 다양한 측 면에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패션디자인에 내재된 의미를 기호사각형을 통해 분석하면 다각화된 시각으 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의류학에서는 기호사각형 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통해 패 션디자인에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은 아직 시 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은 마케 팅이나 문학과 같은 학문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통해 의미가 진행되는 방향이 일정한 형식을 보이고 있었 다.우선, 어떤 특정한 개념은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에 서 모순항을 거치게 되며, 그 다음으로, 특정한 개념 에 대립되는 개념을 향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모 순항에 내재된 의미가 보완되고 마침내 대립항으로 자리잡게 된다(Kim, 2002).

    본 연구에서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사용해 한국 패션디자인에 내재된 의미를 분석한 결과 패션디자인 에 내재된 의미의 해석방식은 Kim(2002)이 제시한 의 미해석 방식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철학 적 측면에서 Held(1980)가 제시한 문화산업이론에 근 거하여 패션디자인의 의미를 해석한 결과 Kim(2002) 이 제시한 특정한 개념→모순항→보완을 거쳐 대립항 에 도달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한국의 패션에서 숭고 미라는 특정한 개념은 이를 보완하고 암시하는 항을 거쳐서 또 한 번의 상보와 암시과정을 거처 독립적인 의미로 발전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개념→보완→ 보완을 거쳐 대립항인 순수미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 패션디자인에 내재된 의미가 문학이나 광고, 건축에서와 같이 특정한 개념→모순항→보완을 거쳐 대립항의 순서로 진행되지 않는 현상은 한국패션만이 나타내는 독특한 패션산업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이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으로 제시된 숭고미의 심층 에 내재된 의미를 문화적 측면에서 해석한 결과는 숭 고미와 순수미는 서로 대립되는 위치에 있었지만 문 화산업이론을 근거로 분석한 숭고미는 순수미에 대립 되는 의미라기보다 예술작품에 대립된다는 결과를 얻 었다. 이러한 결과는 플로슈의 가치체계 기호사각형을 통한 검증을 통해 다시 한번 그 타당성이 검증되었다.

    숭고미를 문화의 측면에서 분석결과 숭고미의 심 층에는 예술인이라는 기저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 로 나타났으나, 철학적인 시각에서 Held(1980)의 이 론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숭고미의 심층에는 예술 인과 예술기능인을 모두 상보과 함의의 관계로 포함 하고 있었으며, 특히 예술기능인의 항을 통해 의미가 보완되어 순수미와 대립하기보다 양립하는 관계로 발 전했다. 이렇게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을 통해 해석한 한국 패션디자인만이 나타내는 숭고미의 특성은 전위 적이고 모험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예술인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기보다 문화산업으로 대중화된 하나의 양식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의 외현에 나타난 숭고미의 기저 의미는, 숭고미의 전제가 되었던 도전적이고 모험적 인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문화산업화된 하나의 양식을 빠르게 수용하고 소비하고 있다는 것 을 의미했다.

    이러한 결론은 기호사각형의 본질적인 원리와 이 의 응용가능성을 통해 도출되었다. 특히 기존의 기호 해석방법에서 지배적인 연구방법이었던 일원론적 의 미 해석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그레 마스 기호사각형과 플로슈의 가치체계 기호사각형의 적용가능성을 논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렇게 의류학에서 그레마스 기호사각형의 유용성을 입 증하는 과정에서 기호사각형의 해석과정이 다른 분야 의 학문에서 진행되는 해석과정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후속연구에서는 본 연 구의 결과와 같이 다른 분야의 연구와 상이한 의미해 석의 진행방식을 나타내는지 다시 한번 검증을 하기 를 바라며, 이를 통해 의류학에서 그레마스 기호사각 형을 통한 의미해석방식의 적용가능성을 확장하길 바 란다.

    Figure

    RJCC-30-5-752_F1.gif

    Greimas’ semiotic square

    RJCC-30-5-752_F2.gif

    Example of Greimas’ semiotic square

    RJCC-30-5-752_F3.gif

    Jean Marie Floch’s semiotic square

    RJCC-30-5-752_F4.gif

    Greimas’ semiotic square of sublimity vs. beauty

    RJCC-30-5-752_F5.gif

    Revised Greimas’ semiotic square of sublimity vs. beauty

    RJCC-30-5-752_F6.gif

    Floch’s semiotic square of beauty vs. sublimity

    Table

    Contents of Jean Marie Floch’s semiotic square - consumption value

    The characteristics of sublime

    Contents analysis of Korean fashion designers’ design

    Characteristics of functional art designer (haute couture) vs. artistic designer

    Reference

    1. Ahn, S. , & Kim, Y. (2020).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Bootleg fashion.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28(1), 30-44.
    2. Catarinella, A. (2019). Meet KYE, the street wear brand seen on Rihannna, Bella Hadid, and Hailey Biebber. Nylon. Retrieved October 18, 2022, from https://www.nylon.com/kye-korean-streetwear-label-rihanna
    3. Choi, S. H. (2005). The sublime in contemporary fashion -Focused on the fashion from the early 90’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5(7), 114-130.
    4. Crane, D. (2000). Fashion and its social agendas: Class, gender, and identity in clothing. Chicago and Lond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5. Floch, J. M. (1990). Sémiotique, marketing et communication: Sous les signes, les strategies [Semiotic marketing and communication: Under signs and strategies]. Pari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PUF.
    6. Hees, L. (2019, March 19). Five brands to know from Seoul fashion week. V MAGAZINE. Retrieved October 13, 2022, from https://vmagazine.com/article/five-brands-to-know-from-seoul-fashion-week/
    7. Held, D. (1980). Introduction to critical theory. San Francisco: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8. Hénault, A. (1979). Les enjeux de la sémiotique: Introduction à la sémiotiqueGénérale [The issues of semiotics: Introduction to general semiotics] (Vol. 1). Pari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PUF.
    9. Huh, H. J. (2019). A historical and philosophical study on the sublime for future research in music cognitive science. Journal of the Musicological Society of Korea, 22(2), 65-94.
    10. Jang, S. H. (2019, March 28). 왜 서울에 주목할까? 해외 패션종사자가 바라본 한국 그리고 서울 패 션 [Why are they paying attention to Seoul? Korean and Seoul fashion that foreign fashion workers’ point of view]. Hypebeast. Retrieved October 13, 2022, from https://hypebeast.kr/2019/3/seoul-korea-fashion-trend-market-perspectiveof-foreigners-sfw
    11. Ji, J. S. (2019). An analysis on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fashion designer utilizing the Greimas’ semiotic square model.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Korea University, Seoul, Korea.
    12. Kim, E. K. (2001). A review of the characteristics of 20th century fashion and clothing design based on a semiotic approach.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Yonsei University, Seoul, Korea.
    13. Kim, J. A. , & Heo, J. R. (1998).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post-modernism expressed in costume.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6(4), 213-228.
    14. Kim, M. (2015). Meet the 3 cult Korean designers making major waves in New York. Vogue. Retrieved October 19, 2022, from https://www.vogue.com/article/korean-fashion-designers-concept-korea-beyond-closet-leyii-resurrection
    15. Kim, M. J. (2004). 복식미학 [Costume aesthetics lesson: The way of looking: Costume aesthetics]. Seoul: Kyomunsa.
    16. Kim, S. D. (2002). 구조에서 감성으로: 그레마스의 기호학 및 일반 의미론의 연구 [From structure to sensibility: A study on Greimas semiotic & general semantics]. Seoul: Korea University Press.
    17. Kim, Y. B. , & Choi, K. Y. (2005). Visual literacy, for semiotic designers & image specialists. Seoul: Midam.
    18. Lee, C. H. (2000). The analysis of meaning of Korean image reflected in modern clothing.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8(4), 562-576.
    19. Lee, J. W. (2003). 사건의 철학 [Philosophy of events]. Seoul: Philosophy Academy.
    20. Lee, J. W. (2011). 사건의 철학, 삶, 죽음, 운명 [Philosophy of events, life, death, and destiny]. Seoul: GreenBe.
    21. NG, E. (2019, May 3). Runway rundown IV: Promising brands from Seoul Fashion Week to look out for. Augustman. Retrieved October 19, 2022, from https://www.augustman.com/sg/style/fashion/seoul-fashion-week-runway-rundown-iv-promising-brands-from-sfw-to-look-out-for/
    22. Park, I. C. (2003). Paris school semiotics. Seoul: Mineumsa.
    23. Park, M. S. (2022). A study on the education of appreciation of abstract art based on the sublime beauty. The Treatise on the Plastic Media, 25(2), 33-48.
    24. Park, T. S. (2011). Comparative analysis on value system of MMORPG. Journal of the Korea Contents Association, 11(10), 85-92
    25. Park, Y. J. , & Yim, E. H. (2011). Semiotic analysis and myth studies of Madonna fashion images –A view fashion image from the year of 2005 to 2011.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35(10), 1161-1174.
    26. Rossolatos, G. (2012). Applying structuralist semiotics to brand image research. Public Journal of Semiotics, 4(1), 25-82.
    27. Shin, H. S. (2005). 영상기호학 [Visual media semiotics]. Seoul: NaNam Pub.
    28. Westall, M. (2022, September 21). V&A opens first major exhibition on Korean pop culture, Hallyu! The Korean wave. FAD Magazine. Retrieved October 13, 2022, from https://fadmagazine.com/2022/09/21/va-opens-first-major-exhibition-on-korean-pop-culture-hallyu-the-korean-wave/
    29. White, R. (2019, October 22). 6 Korean brands to know from Seoul fashion week. i-D. Retrieved October 13, 2022, from https://i-d.vice.com/en/article/a35qwa/6-korean-brands-to-know-from-seoul-fashion-week
    30. Yang, L. N. , & Park, S. H. (2013). The sublime beauty of German romantic clothing styles represented in Caspar David Friedrich’s paintings. Journal of the Korea Fashion & Costume Design Association, 14(1), 12-29.
    31. Yoon, J. Y. (2009). An empirical study on the consciousness and the aesthetic enjoyment of fashion as an art.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9(2), 42-58.

    Appendix